• 정기구독
  • 로그인
  • 회원가입

MagazineContents

[인터뷰] 하나님의 과정, 그 안의 나
가수 강균성 | 2012년 05월호
  • 4인조 남성 그룹 ‘노을’의 강균성. 그와의 인터뷰는 학창시절 이야기부터 시작됐다. 그때의 그는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서 노는 것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그 또래의 남학생이라면 한창 술이나 담배에 호기심을 느낄 시기이지만, 그는 노래방에서 신곡으로 시작해 발라드, R&B, 댄스에 락까지 그저 부르고 또 부르는 것이 마냥 좋았다고 한다. 요즘 말로 ‘노래방 끝판 왕’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게 노래 부는 것이 마냥 좋았던 남학생 강균성은 이제 노래 부르는 것의 진정한 목적을 알고 마음을 담아 노래하는 데뷔 10년차 가수가 되었다.    취재/ 한경진 기자·사진/ F-vision 정대영 실장



    우와! 노래방에서 9시간 반이라니... 학창시절부터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나 보죠?


    어릴 때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때는 학생 대표로 나가서 동요도 부르곤 했죠. 중학생 때는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면 노래 잘한다는 얘기를 곧잘 들었는데, 그 소리에 자신감이 붙었는지 2학년 때인가 제대로 가수에 대한 꿈을 품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무작정 신해철 선배님이나 룰라의 이상민 씨, SM 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사장님 같은 분들의 연락처를 알아내서 찾아다녔죠. 그때는 한창 락 음악에 빠져서 ‘나는 메탈을 대중화 시키겠다!’ 하고 적극적으로 나섰는데요. 결국 회사에서는 댄스 가수를 제안했고, 이래저래 뜻이 맞지 않아서 잘 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그냥 고3 기간 내내 공부만 열심히 했죠.



    그러면 어떻게 가수로 데뷔하게 되신 거예요?


    SM 소속사에 계시던 매니저 분께서 다른 곳으로 옮기시면서 저를 기억하시고 연락을 하셨어요. 아직 가수의 꿈을 가지고 있냐고 물으시더라고요. 당시에는 이미 대학생이 된 후였는데, 대학 생활이 너무 재미있어서 가수의 꿈은 조금 잊고 살던 때였죠. 그런데 그 연락을 받고 본격적으로 도전하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 1년 반이라는 시간이 마치 10년 같았어요. 너무 힘들더라고요. 주말도 없이 아침부터 밤까지 연습만 했거든요. 매일 있는 카메라 테스트에 대한 압박도 엄청났고요. 요즘 아이돌 가수들이 어릴 때부터 몇 년씩 연습생 시절을 보내는 것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이미 성인이 된 저로서는 기약 없이 매일 연습만 한다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제가 완전히 무너지는 시간이었죠. 



    대학 생활의 자유를 한번 맞봤기 때문에 더 힘들긴 했겠네요. 


    네... 그런데요. 하나님의 뜻은 항상 지나고 봐야 조금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믿음의 길’이라고 하잖아요. 알지 못하지만 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과정에 있다는 걸 믿고 가는 거죠. 저도 연습생일 당시에는 너무나 힘들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돌아보니 그 시간을 통해서 실력이 엄청 늘었더라고요. 또 그 소속사에서 나오게 되어서 ‘노을’ 멤버를 뽑는 JYP 오디션을 볼 수 있었고요. 


    ‘노을’로 데뷔한 이후에도 잘되지 않아서 숙소에 쫓겨나기도 했고, 결국 나중에는 소속사에서 나오게 됐는데요. 이제 와서 돌아보니 1집이 실패했기 때문에 2집에 음악적인 변화를 시도할 수 있었고, 또 2집이 실패했기 때문에 3집에 좋은 곡들로 작업을 해서 ‘청혼’이라는 곡으로 아직까지 사랑받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JYP에서 나왔기 때문에 개인 앨범을 제가 프로듀싱 해서 작업할 수 있었죠. 이것 말고도 생각해 보면 감사한 일들이 너무나 많아요. 



    맞아요. 우리 삶의 순간들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과정에 불과한데 우리는 그때그때 너무 하나님의 뜻을 알려달라고 강요하고, 빨리 결론을 보고 싶어 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사실 저도 ‘노을’로 데뷔하고 나서 내심 되게 뜨고 싶은 마음이 있었나 봐요. 어느 순간 ‘하나님! 제가 잘되면 그걸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텐데, 왜 술·담배도 하고 주님을 믿지 않는 저 친구들이 오히려 더 잘 나갑니까’라고 원망하고 있더라고요. 소속사에서 쫓겨나는 일을 겪으면서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고요. 그런데요. 언젠가 교회 목사님께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얻은 축복은 재앙’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바로 그게 제 모습이더라고요. ‘내가 잘되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 제가 세우는 계획들을 보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들은 별로 없었거든요. 차는 뭘 사고, 집은 어디에서 살고, 옷은 어떤 걸 입고...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죠. 그런 저에게 인기가 주어진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노을’로 데뷔해서 당시에 사람들 기준으로 ‘뜨는 그룹’이 되진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하나님의 때가 있음을 알고, 그걸 인정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사실 연예계에서 그런 크리스천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요.


    물론이에요. 갓 데뷔를 했을 때는 많이 혼란스러웠어요. 세상의 기준으로 보기에 성공하지 못하고, 끼가 없어 보이는 걸 보면서 주변 사람들은 “너는 세상을 너무 모른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이를테면 술도 안 마시기 때문에 그런 문화도 모르고 잘 섞이지 못하게 된다는 거죠. 사실 제가 술, 이성과 같은 문제에 대해 전혀 타협하지 않는 외골수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긴 했어요.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전혀 틈을 주지 않을 정도로요. 하지만 이제는 신앙은 세상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영향력을 끼치고 열매 맺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 저희가 가는 곳이 어디든지 선교지이자 예배의 자리니까 사람들과의 관계도 무시할 순 없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안 좋은 걸 굳이 경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더욱 지혜로운 방법을 하나님께 구해야겠죠. 



    지금 미제이(Mej) 공동체에서 찬양 인도를 맡고 계시죠? 미제이는 어떤 모임인가요?


    연예인들이 양육을 받는 곳이에요. 연예계는 굉장히 분별이 필요하고 그 어느 곳보다 말씀 안에 서 있어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함께 기도하고 중보하면서 각자의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고 십자가만 붙들고 갈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게 이 단체의 목적이에요. 그 다음은 각자 가진 달란트로 사역을 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도 하고요. 



    믿음의 훈련을 겪고 5년 만에 다시‘노을’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남다르시겠는데요?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음악’이라는 달란트를 주셨으니까 이걸 통해서 더 많이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달란트를 많이 남긴다는 게 세상적인 기준으로 잘되는 것, 그러니까 ‘뜨는 것’, ‘인기가 많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건 세상의 기준이지 하나님의 기준은 아니니까요. 언젠가 노을 노래 중에 ‘청혼’이라는 곡을 듣고 일본에 계신 분이 눈물을 흘리면서 감동을 받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당시에 지진과 쓰나미, 방사능 같은 문제로 마음이 힘들 때 노래 가사 중에 ‘모두 잘될 거예요’라는 부분을 듣고 위로를 받았다면서요. 저는 그런 게 노래가 줄 수 있는 영향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선한 영향력이 가수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하고, 그러다 보면 이 가수가 믿고 이야기하는 하나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고, 그렇게나마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바로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음악이 아닐까 생각도 하고요. ‘노을’의 음악을 들으면 노을이라는 이름처럼 뭔가 마음이 따뜻해지고, 그런 마음이 결국에는 주님께로 인도되는 연결 고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신앙에 있어서 어떤 합리화나 타협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현실은 굉장히 힘들지만 100% 순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매일 나 자신을 죽이고 예수님을 드러내는 ‘싸움’을 하는 거죠”



     

     


  • url 복사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여러분의 댓글은 힘이 됩니다^^
등록
박수완  2017-11-27
선한영향... 부럽습니다 존경해요
1

저작권자 ⓒ 새벽나라
본 기사를 개인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게재(링크)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기사의 출처(로고)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