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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나님 앞에서 허송세월은 없습니다”
조정코치 김지호 | 2011년 12월호
  • <무한도전> 조정 편에 코치로 출연해 연예인인 <무한도전> 멤버들보다 더 ‘연예인 포스’를 뽐냈던 그를 ‘강원도 화천’에서 만났다. 코치다운 포스도, 진지함도, 깨방정(?)도, 유머도, 배려도 있던 그는 성격만큼이나 다이내믹한 삶을 살아왔다고. 조정 선수로, 연기 전공생으로, 아프리카 지역의 체육 선생님으로, 장애인 조정팀 코치로, 예능 데뷔로, 머지않아 단기선교에 관한 책까지 출간한다고 하니, 그의 인생이 그야말로 ‘무한도전’이 아닐 수 없다. 책 한권으로도 모자랄 것 같은 그의 이야기, 그 일부를 sena 독자들과 나눠 본다. 

    취재/ 한경진 기자·사진/ 한치문 기자

     

    와, ‘훈남 코치님’ 반갑습니다! 코치님의 미니홈피를 봤는데, ‘무한도전 조정 특집 모든 것은 주님의 은혜’라고 씌어있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정말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였어요. 당시에 코치를 공개로 모집했는데, 전국의 실력있는 코치님들이 많이 지원을 하셨죠. 그에 비해 저는 한참 부족했고, 협회나 실업팀에 소속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조정계에서 착실하게 코스를 밟지도 않은, 말하자면 ‘비주류’ 코치였거든요. 그래서 지원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었죠. 하지만, 그때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이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고, 저를 써주신다면 이 일로 버는 수입을 모두 주님께 바치겠습니다”라고요. 그런데 놀랍게도 작가 분께 전화가 온 거 아니겠어요? 김태호 PD와 면접을 본다고 말이에요. 너무 기뻤죠. 그런데 5분도 안돼서 다시 전화가 왔어요. ‘사정이 생겨 할 수 없게 됐다’라면서요. 참 당황스럽고 아쉬웠는데, 그 순간 하나님께서 평안한 마음을 주시더라고요. 

     

    많이 아쉬우셨겠어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건가요?

    아마 조정 협회에서도 비인기종목인 조정을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그에 걸맞는 계획을 가지고 계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쉽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신다면 순탄하게 되도록 해 달라’고 기도하면서 마음을 비웠죠. 그런데 며칠 후 조정 협회에 계신 높은 분께 연락이 왔어요. “MBC에서 지호 씨와 하고 싶어합니다”라고요. 하나님께서는 상황을 순식간에 바꾸시더라고요. 한참 지나고 나서 얘기를 들었는데, 김태호 PD님이 제가 아니면 안 하겠다고 하셨대요. 저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시는 분이 말이에요. 지금도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어요. 이 일을 겪으면서 ‘하나님께서는 낮은 자를 들어 사용하신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됐어요. 그래서 ‘이 일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밖에 할 수 없어요. 

     

    그런 내막이 있었군요? 그런데, 막상 맡게 되셨지만 연습 과정이 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네, 멤버들 모두 최선을 다해 연습에 임하셨지만, 워낙 운동을 하시던 분들이 아니라서 과정 과정이 정말 힘들었어요. 시간도 촉박했기 때문에 고비 고비마다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죠. 주변 사람들도 “니가 할 수 있겠냐? 빨리 못한다고 그래~”라고 할 정도였죠. 그런 와중에 인터넷에서는 부정적인 기사들이 쏟아지고요.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저 기도밖에 없었어요. 정말 무한도전이나 조정은 둘째 치고 ‘하나님께 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죠. 그럴 때마다 주위 멘토 분들을 통해 ‘이건 니가 하는 일이 아니다. 하나님이 너를 사용하시는 거다’라는 말씀을 주시더라고요. 그런데 말씀에 순종해서 다시 일어서면 길이 쭉쭉 열려야 하는데 또 그렇지도 않았죠. 그런데요. 돌아보면 항상 하나님은 도와주셨고, 한 길이 막히면 다른 길을 열어주셨어요. 정말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였어요.

     

    TV로 봐도 얼마나 어려우셨을지 짐작이 됐어요. 조정이 보기보다 쉽지 않겠더라고요.

    맞아요. 조정은 한 명이 잘한다고 해서 잘 되는 게 아니거든요. 육체적으로도 힘들고요. 오죽하면 프로레슬링으로 부상까지 당했던 정형돈 씨가 ‘차라리 레슬링이 낫겠다’고 하셨겠어요. 뭐 저 역시 청소년 시절에 조정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엄청 힘들었으니까요. 

     

    정말요? 지금의 코치님을 보면 되게 유쾌하게 잘 하셨을 것 같은데요?

    청소년 시절에 저희 집이 조금 어려웠어요. 가뜩이나 운동하기도 버거운데, IMF 사태 때문에 집안 사정도 좋지 않아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정말 힘들었죠. 하나님이 계시다면 저를 이렇게 놔두실 리 없다는 생각에 ‘더 이상 살면 안 되겠다’며 자살 결심도 했고요. 아마 운동선수로서 앞날에 대한 비전이 없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대학을 결정할 시기가 되었을 때,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기로 결심했죠.

     

    그러고 보니 인터넷에서 봤던 코치님의 ‘화려한 과거’가 떠오르네요. 연극영화과 출신에 케냐 콸레 지역 최초의 체육 교사셨다고 하던데... 

    아, 제 꿈이 다양한 인생을 살아보는 거였거든요. 배우를 통해서라면 그게 가능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체육학과와 연극영화과가 둘 다 있는 학교를 골라서 그 학교에만 원서를 넣었죠. 당시에 감독님께 엄청 혼났지만요. 그런데 막상 전공을 하려니 쉽지 않더라고요. 친구들의 감정이나 연기 감성을 못 쫓아가겠는 거예요. 저는 운동하면서 감성 대신 야성(?)을 길렀잖아요(하하). 그런데 놀라운 건요. 그때 소품이나 무대를 학생들이 직접 제작했는데, 당시에는 ‘내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아프리카에 가서 건축을 할 때 그 경험들을 요긴하게 썼죠. 정말 하나님 앞에서는 허송세월이 없어요. 또 재미있는 건, 제가 연기를 공부한 덕분에 무한도전을 촬영하면서 카메라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때 알았죠. ‘연극영화과를 바로 이것 때문에 가게 하신 거였구나!’ 하하하.

     

    하하! 재밌네요. 그럼 아프리카의 체육 교사였다는 건 어떤 건가요?

    대학 시절, 설교 중에 ‘젊은이의 때를 생각하지 말고 6개월이나 1년 정도 하나님 앞에 인생을 드려라’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 무렵 「내려놓음」같은 책을 볼 때마다  ‘나가라!’라는 단어가 아주 그냥 제 마음을 후벼 파더라고요(웃음). 그 후, 아프리카로 선교를 가겠다고 마음먹고 2년 동안 차근차근 준비했죠. 그런데 이상하게 길이 열리지 않다가 정말 우연한 기회에 아프리카 현지 목사님을 소개받고 바로 떠나게 되었죠. 케냐에 갈 때까지만 해도 ‘내가 조정도 했는데, 아프리카에 떨어뜨려 놔 봐라. 잘 먹고 잘 살지!’라고 자신했는데요. 낮 기온이 50도, 최저기온이 28도니까 정말 아무 것도 못하겠더라고요. 게다가 제가 간 곳이 케냐에서도 유일한 무슬림 지역이고, 환경도 열악하고 위험해서 정말 산전수전을 다 겪었어요. 거기서 교회 일과 체육 교사 일, 그리고 여러 학교를 다니면서 종교 수업을 하시는 선교사님을 도와드렸죠. 

     

    정말 하나님 앞에서 허송세월은 없네요. 체육이니 연기니 다 사용하시니까요.

    네, 그래서 제가 청소년들에게 하고싶은 이야기도 그거예요. 지금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공부를 하더라도,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요.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 다 쓰임 받게 될 거예요. 물론, 공부를 못해도 하나님은 사용하시지만, 열심히 공부해 알게 된 지식과 성과를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거든요. 그리고 저 때도 그랬지만 요즘에도 공부는 하지 않으면서 하나님께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만 하는 친구들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기도는 절대, 절대로 안 이루어져요. 각자가 해야 할 노력을 다 하고 하나님께 구해야 도와주시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거룩한 성전인 여러분의 몸도 열심히 운동하며 가꾸기를 바라고, 학교 친구들, 부모님과의 사소한 관계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감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말이 많네요.

     

    마지막으로 코치님의 기도제목과 비전을 나눠주세요. 

    제 비전은 예전부터 ‘저의 잘됨이나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하나님이 계신 것을 알게 해달라’는 거였어요. 그래서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에 저를 사용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있어요. 물론, 나서서 전도도 해야 하지만, 제 삶을 보는 사람들에게 ‘저 사람이 사는 걸 보면 뭔가 있는 것 같다. 하나님이 정말 계시는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 주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지금까지 제 인생 자체가 ‘무한 도전’이었던 것처럼 계속해서 도전하면서 살아나가려고 해요. 특히, 요즘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 일을 많이 보내주고 계신데요. 그중에서 잘 분별해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것들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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