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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김태현과의 막무가내 인터뷰
탤런트 김태현 | 2009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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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현을 섭외하게 된 건 새나 디자이너의 소개 덕분이었다. 하루는 그 친구로부터 기독교 텔레비전 간증 프로그램에 그가 등장했는데, 간증 내용이 너무 좋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 말에 프로그램을 돌려봤는데, 요즘 그가 출연중인 인기드라마 <하얀거짓말>의 순수청년 ‘형우’와 조금은 비슷한 듯 싶었다. 그.러.나. 실제로 만난 배우 김태현은 한마디로 뭐랄까. ‘쿨 가이(?)’라고 소개하는 게 맞을까? 신앙도, 삶도, 말투에서도 형우 끼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그에게서 간증 프로그램을 보며 느끼지 못한 또다른 매력을 찾아볼 수 있었다.

    취재/ 한경진 기자·사진/ 한치문 기자

     

    “나 아이돌하고 게임했어!” 

    탤런트 김태현은 현재 방송 3사를 통털어 가장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 <하얀 거짓말>의 주인공이다. 그가 맡고 있는 역할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형우’ 역. 하지만 실제 김태현의 모습에서는 어눌한 말투, 어정쩡한 자세, 그리고 순진하고 초롱초롱한 눈이 인상적인 형우를 도통 찾아볼 수가 없다. 달리 배우가 아닌가 보다. 

    한번은 연예인의 친구가 등장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가 FT Island의 이홍기 군과 게임을 하고 나서 상기된 얼굴로 “나 아이돌하고 게임했어!”라고 말해 현장을 폭소의 도가니로 만든 적이 있다. 연예인 같지 않은 연예인, 찜질방에서 아주머니들과 놀기도 하고, 주변에서 “쟤, 걔 아니야?”라고 수근대는 학생들에게는 “오빠라고 해, 쟤가 뭐니”라고 말하곤 하는 그. 그와의 인터뷰 한 시간이 왠지 예사로울 것 같진 않다. 

     

    “저 양아치 신잔데” 

    취재진을 보자 김태현이 던진 첫 마디는 바로 “저 양아치 신잔데”였다. 말로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신앙생활을 했다고 하고, 촬영 때문에 주일을 못 지킬 때가 많아 주중에는 새벽예배에 꼭 나간다고 하고, 집에서는 어머니와 꼭 가정예배를 드리는가 하면, 주위에서는 그를 ‘김 전도사’라고 부른다고 하는데도 그는 자신이 양아치 신자란다. 내막을 들어보니 그럴 듯하다.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속마음은 그렇지 않으면서 겉으로만 선하게 보이고, 경건해 보이는 것에 건 질색이란다. 비록 인간 김태현의 모습이 때로는 자유분방해 보이고, 무언가 경건해 보이지 않더라도 신앙의 이중인격자로 살고 싶지는 않다는 얘기다.

     

    “우리는 완전 마피아 집안이라니까요”

    그에게 있어 가족, 특히 어머니는 특별한 존재다. 만약 누군가 어머니 차를 박기라도 하면 어디에서든 두 형제가 달려오고, 함께 지나가다 누군가 어머니를 건드리기만 해도 으르렁거릴 정도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가족을 ‘마피아 집안’이라고 부른다. 

    김태현이 끔찍이도 아끼는 어머니는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쿨하신 분’이라 한다. 어느 정도인고 하니, 고등학생 때 담배를 피우다 걸려서 학교에 불려오셨는데, 학교에 오신 어머니는 “학생 때 피워보지 언제 피우겠느냐”며 오히려 선생님을 당황하게 만드셨다고 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집안에서 조용히 3시간을 내리 기도하실 정도로 강단이 있으신 분이다. 그 역시 “기드온 같은 용사가 돼라”라며 사사기 이야기를 들려주시던, 그러면서도 신앙적으로 강요하지 않았던 어머니 덕분에 자유분방한 듯해도 흔들리지 않는 신앙인이 될 수 있었다.

     

    “믿음, 소망, 사랑 중에 ‘믿음’이 최고 아니에요?” 

    그는 성경과 달리 ‘믿음, 소망, 사랑 중 믿음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사건의 내막은 이랬다. 

    “한번은 어릴 때 지구 종말에 대한 꿈을 꿨어요. 큰 전쟁이 일어나서 모든 사람들이 싸움에 참여했는데, 제가 결국 잡히고 말았죠. 그런데, 악마들이 말도 안되는 큰 총을 들이대면서 “짐승의 표를 받을래, 죽을래”라고 하는 거예요. 저는 일초도 생각 안 하고 “그냥 죽여~”라고 말했죠. 그 후 예수님이 저를 데리고 지옥과 천국을 보여주셨어요. 천국은 정말 지금도 가고 싶을 정도로 ‘대박’이었죠. 그런데, 지옥에 가니 멀리서 크고 멋있는 불기둥이 보이더라구요. 가까이 가보니까 사람들이 거기에서 끔찍하게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는데 그곳이 지옥의 가장 낮은 단계라는 거예요. 그래서 다른 곳에 가보자고 했죠. 그곳은 지옥같지 않은 온통 하얀 방이었는데, 저 멀리에 사람이 한 명 앉아있는 거예요. 죽지도 않고 그곳에서 혼자 그렇게 사는 벌인데, 정말 섬뜩하더라구요. 그런데 그것도 낮은 단계의 지옥이래요. 그 꿈을 꾸고 나서 믿음이 강해졌던 것 같아요. 그 꿈 이후로 저는 어떤 모습으로 살든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어요. 그래서 저는 믿음, 소망, 사랑 중에 ‘믿음’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이러다 이단이라고 하는 거 아닌가?!”

     

    “드레곤볼 초사이언 같은 배우?”

    오랫동안 연기 생활 끝에 이제야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그는 조급해하지 않는다. 인지도만으로 주인공 자리를 꿰차는 것 또한 그에겐 용납되지 않는 일이다. 그의 꿈은 어떤 역할이든 자신의 연기를 본 사람들을 ‘정신 못 차리게’ 만드는 것이다. 배우 김태현이 안 보이고, 그 역할만 보이는, 마치 ‘드레곤볼’에 나오는 ‘초사이언’처럼. 그런 다음부터는 “저 친구 영화 이제 나올 때 되지 않았나”하며 기다리게 만드는 배우가 되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렇게 됐을 때, “예수님 믿으세요?”라고 하면 지금보다는 더 큰 영향력을 끼칠 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최종 목표가 있다. 바로 고아원같은 시설을 짓고, 그 아이들을 데리고 극단도 만들어보고 싶고, 감독 공부도 해서 기독교 마인드가 심어진 영화도 만들고 싶은 바람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 현재라는 그. 그것이 그가 오늘도 열심히 사는 이유다.

     

    “얘들아, 늦바람 들지 말고 지금 놀아!” 

    고등학교 시절, 한때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을 만큼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자기 말로 ‘모범생 날라리’였다고 한다. 수업에 빠지고 놀더라도 꼭 학교 안에서 노는…. 원 없이 즐기고 놀았던 청소년 시절이었지만 공부에 대해서는 조금의 후회가 남는다고.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그가 하고 싶은 말은 대략 이런 거였다. 

    “청소년기에 모든 걸 다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아픔, 슬픔, 방황이나 성적에 대한 성취감도 느꼈으면 좋겠고, 부모님 속을 썩혀드리더라도 다 청소년기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죠. 대학부터는 경쟁 사회거든요. 그런 일을 겪어보면 자신이 알아요. 뭐가 잘못이고 뭐가 옳은 건지요. 그런데 꼭 늦바람 드는 애들이 문제를 일으키더라구요. 그러니까 나중에 놀려고 하지 말고 청소년기일 때 방황도, 놀기도, 치열하게 노력해보기도 해봤으면 좋겠어요.”

     

    “너희가 기도로 날 만들어 줘”

    인터뷰를 마치며 독자들과 나눌 기도제목을 물었더니 대뜸 말을 놓고는 이렇게 얘기했다. 

    “우선은 형이 지금 허리가 많이 안 좋아. 그러니까 그 기도 좀 해주고. 많은 사람들이 배우들을 사랑하고 좋아하게 될텐데, 우리나라에도 외국의 숀펜이나 조니뎁 같은 배우가 있어야 하잖아. 내가 바로 그런 배우가 될 수 있게 기도해 줘. 너희가 날 그렇게 만들어줘야 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우리나라가 어수선하고 그래. 하지만 그런 것에 휩쓸리지 말고 나라를 위해서도 기도를 해줬음 좋겠다. 언젠가 우리나라 국교가 기독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 더 좋고.”

    그가 전하는 기도 제목. 말하는 포스로 봐서는 꼭 기도해주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그나저나 새나 독자들 중에는 여학생들도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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