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구독
  • 로그인
  • 회원가입

MagazineContents

[인터뷰] 황보, 그녀의 황보다운 신앙생활
가수 황보 | 2008년 11월호
  •  

    TV를 통해 만나는 황보는 마냥 털털하고, 시원시원하다. 한 가상 결혼 프로그램을 통해 황보의 의외로 섬세하고 여성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그녀에게는 아직 털털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듯하다. 하지만 직접 만난 황보는 편안하게 툭툭 내던지는 말 속에 진지하고 바른 생각이 묻어나오는 진중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대중문화의 중심인 연예계에 몸담고 있음에도 마치 세상을 달관한 사람처럼 조바심 내지 않고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이유, 바로 그녀의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취재/ 한경진, 사진/ 심티컴퍼니

     

     

    In her youth

    청소년 시절에 저는 모범생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문제아도 아닌 그저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신앙적으로는 교회에 다니시던 부모님을 따라 열심히 다니긴 했는데, 하나님을 뜨겁게 만난 것도 아니었고, 그저 교회에 왔다 갔다 하는 종교인에 가까웠죠. 어릴 때는 누구에게나 부모님이 계신 것처럼 하나님도 당연히 계시고, 학교처럼 교회도 당연히 가야 하는 곳인 줄 알았어요. 

    솔직히, 어릴 때는 신앙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냥 재미있어서 교회에 가곤 하잖아요?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성경 구절을 외워서 상을 타기도 하고, 교회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던 기억들이 어렴풋이 나요.

     

    An entertainer

    처음에 아르바이트를 하다 선배 가수인 이혜영 씨 눈에 띄어 연예인의 길에 접어들었는데요. 사실, 초반에는 엄청 힘들었어요. 신인이기 때문에 얼굴을 알리는 게 중요해서 밥도 거의 못 먹고 하루에도 몇 개씩이나 되는 스케줄을 모두 소화해야 했죠. 당시에 소속사에서 저희가 어리고 신인이기 때문에 휴대폰을 빼앗는 등 어느 정도 통제를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연예인 생활이 처음이라 시키는 대로 잘 따랐던 것 같아요. 하지만 숙소 생활이 너무 하기 싫었고, 열심히 뛰는 것에 비해 버는 돈은 없고…. 그냥 다 포기하고 집에 돌아가고 싶어서 팀이 망하기를 바라기도 했죠. 

    그랬던 제가 어느덧 연예계 생활 10년차가 됐네요. 그때는 지금처럼 나 혼자 다니고,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물론, 그때와 지금 서로 장단점이 있기는 하지만요.

     

    Common life

    많은 연예인들이 공백기가 되면 불안하고 힘들어 하는데 저는 그렇진 않았어요. 오히려 저에게 시선이 집중되지 않아서 편하더라구요. 이렇게 조금만 더 활동을 쉬면 일반인처럼 지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대중교통도 마음대로 이용하고, 아무 데서나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일반인으로 돌아갈 수 있겠다 싶었죠. 솔직히 그런 날을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저는 사실 평범한 회사원들이 부러울 때가 많아요. 사내 커플 같은 것도 해보고 말이에요.(웃음) 물론, 하나님께서 지금 저를 연예인으로 사용하시고 계시니까 그 뜻에 순종해야겠지만 스스로 연예인 생활에 대한 큰 집착이나 미련을 갖고 있진 않아요. 그냥 나를 찾는 사람이 있으면 하는 거고, 없으면 하지 못하는 거죠. 뭐든 영원한 건 없으니까요.

     

    Gift For Him

    작년에 디지털 싱글 앨범을 냈는데, 솔직히 말하면 앨범을 내려고 계획했던 건 아니었어요. 아는 분들을 통해서 ‘테크토닉’이라는 댄스를 알게 되서 즐기곤 했는데, 한번은 가수 심태윤 씨가 “혼자 즐기지 말고 음반을 만들어서 테크토닉을 좀 더 알려보자”고 제안을 하셔서 음반작업을 진행하게 됐어요. 그런데, 앨범 제목을 ‘Gift For Him’이라고 정했어요. 제 음악을 만들어주신 심태윤 씨가 항상 곡을 쓰실 때 하나님께 하고싶은 말을 쓰면 좋은 가사가 나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담아서 앨범을 발매했는데, 막 발매했을 당시에는 인터뷰를 할 때마다 ‘him’이 누구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그가 바로 하나님이라는 것을 다른 분들은 잘 이해를 못하시거나 기사화 하지 않으시더라구요. 싱글 앨범에 들어간 ‘성숙’과 ‘뜨거워져’를 모두 일반적인 사랑고백으로 아실 텐데, 사실은 두 곡 모두 하나님을 향한 제 마음의 고백이랍니다.

     

    Compassion

    요즘 컴패션이라는 어린이 후원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세계 곳곳에서 가난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편지나 엽서로 격려하고, 후원하는 단체죠. 한 달에 35,000원이면 한 명의 어린이가 교육을 받고, 잘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어요. 

    사실, 예전부터 봉사를 하고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왜 마음은 있어도 혼자서 선뜻 하기는 힘들잖아요. 그런데 한번은 주영훈 씨가 컴패션 모임에 처음 가신다고 하시길래 저도 함께 가겠다고 했죠. 그때부터 모임에 참여하게 됐는데, 활동하면서 봉사에 대한 열정을 키울 수 있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서로 고민을 나누는 시간과 성경공부, 또 한 달에 한번 씩 봉사활동 등을 하면서 신앙적으로도 많이 성숙하게 된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녀서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긴 했지만 마음으로 하나님을 받아들인 건 이 컴패션 활동을 하면서부터였어요. 이곳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성경과 신앙적인 이야기를 마음대로 나눌 수 있다는 게 참 의지가 되고 좋아요. 이곳에서 활동하기 전에는 도대체 누구와 어울려 지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라니까요.

     

    Sharing

    처음에는 컴패션에서 활동하는 것을 겉으로 드러내는 게 부담스러웠어요. 솔직히 제가 참하거나 착한 이미지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정말 순수한 이 모임이 저 때문에 피해를 입진 않을까 걱정을 했죠. 그리고, 한 편으로는 가식적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조용히 참여하곤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런 생각도 다 저 자신만을 위한 것이더라구요. 주위의 시선이 어떻든 간에 좋은 일을 알리고 더 동참하게 하면 좋은 건데, 저는 ‘혹시 욕먹진 않을까’만 고민했던 거죠. 그래서 요즘엔 활동사진들을 많이 공유해요. 그랬더니 오히려 그것을 보고 똑같이 봉사를 하시겠다는 분들도 계시고, 후원하겠다는 분들도 많이 만나게 됐죠. 

    그래서인지 간혹 작은 것 하나만 해도 봉사를 많이 하는 것처럼 쓰여진 기사가 나오곤 하는데요. 부담이 되긴 하지만 나쁜 얘기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기사에 나온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더 마음가짐을 바로 하게 돼요.

     

    Hwangbo"s GOD

    주위 친구들이 저를 만나면 조금 놀라요. 2년 전하고는 전혀 다른 황보가 됐다구요. 요즘엔 만나서 하는 얘기가 대부분 예수님과 봉사 얘기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보다 제가 정말 편안해 보인대요. 친구들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어디에 가서 누구를 만나든 다 하나님이 계획하신 거라는 믿음이 있고, 하나님이 어떤 상황을 주시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무슨 일을 만나든 조바심이 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이 뭔지를 생각하게 돼요. 

    그런데 제 주위에 보면 간혹 불평과 불만, 또 우울에 쌓여있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런 친구들에게는 “나도 그랬었다. 그런데 이렇게 됐다.”라고 얘기하곤 하죠. 제가 말 주변이 있어서 복음을 잘 전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아서 제 방법대로 하는 거죠. 제가 하나님을 만나면서 느낀 것과 내가 배운 것, 평안하게 된 것을 전하는 게 저 나름대로의 전도 방법이죠.

     

    prayer request

    요즘 제 모습을 보면, 감사하고 좋은 일이 있을 때만 하나님을 찾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힘들 때만 찾았는데 말이죠. 그러고 보면 참 사람이 간사한 것 같아요. 뭐 줄 때만 고맙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늘 기도할 때, 하나님 시야에서 멀리 떨어져도 붙잡아 달라고 기도해요. 제가 겉으로는 안 그래 보여도 조금은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거든요.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만은 예수님의 옷자락을 잡았던 여인처럼 담대하고 싶어요. 

    또 하나의 기도제목은 하나님께 모두 내려놓게 해달라는 거예요. 사실 말은 쉽지만 뭐든지 내가 어떻게 해보려고 하지 하나님께 맡기는 게 잘 되지 않을 때가 많아요. 어차피 하나님 뜻대로 될 일이고, 내가 불안해하고 걱정해서 해결될 일이 아닌데 말이에요. 나를 제일 잘 아는 분이 하나님이시고, 정답은 하나님밖에 모르시니까 ‘하나님이 알아서 쓰세요’하고 저를 맡기고 싶어요. 하나님은 인격적인 분이시니까 저에게 맞는 방법으로 역사해 주시겠죠?

     

     


  • url 복사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여러분의 댓글은 힘이 됩니다^^
등록

저작권자 ⓒ 새벽나라
본 기사를 개인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게재(링크)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기사의 출처(로고)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