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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단비와 함께 60분 간의 소박한 집회를 열다
탤런트 서단비 | 2008년 03월호

  • 탤런트 서단비를 얘기하려면 아무래도 Show 광고 이야기를 안할 수 없다. 무표정한 얼굴로 영화 티켓 박스 앞에서 천연덕스럽게 막춤을 선보이는 4차원 소녀. 그녀가 바로 서단비다. 이제 연예계에 데뷔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지라 왠만한 신인 탤런트라면 TV 광고나 드라마, 혹은 영화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기에 급급할 텐데, 서단비의 관심은 영 다른 곳에 있는 듯했다. 게스트로 출연하는 라디오 녹음을 앞두고 있는 서단비를 붙잡고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헌데, 이건 뭐…. 간증 집회나 다름 없었다. 

    취재/ 한경진 기자 ·사진/ 한치문 기자 

     

    원래 저는 모태신앙이었어요. 부모님 덕분에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을 했죠. 하지만 중학교 때까지는 하나님에 대해 몰랐어요. 제가 강압적인 것을 싫어하는데, 교회에서는 이유도 없이 하라는 게 너무 많았죠. 그래서 오히려 교회에 가기 싫었고, 반항심까지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교회에서 분반공부 같은 걸 할 시간이 되면 도망다니기 일쑤였죠. 그래도 모태신앙인들이 그렇듯 벌 받을까봐 교회는 꼬박꼬박 다녔던 것 같아요. 

    그러다 고등학교 때 뉴질랜드로 유학을 가게 됐어요. 사실, 부모님의 사이가 좋지 않아서 별거를 하셨는데 그때 엄마와 남동생과 저는 거의 한국이 싫어서 도피하다시피 뉴질랜드로 왔죠. 생각지도 않은 유학을 시작하면서 깨어진 가정에 대한 충격과 상처, 분노가 컸던 저에게 계속 인간관계나 ‘내가 왜 사나’ 하는 정체성의 문제들이 연속으로 찾아왔어요.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요. 

    고민이 많았던 시기에 나쁜짓을 하려고도 많이 했어요. 술을 마신다던가 친구들과 어울린다던가 하는 것들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제가 나쁜 짓을 하려고 하면 하나님이 다 막으시더라구요. 술을 마시려고 하면 갑자기 친구가 팔이 부러진다거나 동생이 급체를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결국 우울함이 극에 달하고, 갈 데까지 간 저는 더 이상 붙잡을 게 없어서 하나님을 찾게 된 거예요.

    하루는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이 살아계신 걸 보여달라”고 기도했어요. 그때 갑자기 캄캄한 곳에서 만화에서나 볼 것 같은 초록색 불빛이 블랙홀처럼 깔리면서 저를 감싸는 거예요. 그러면서 제 안에서 “내가 너를 사랑한다”라는 음성이 들렸어요. 이유는 설명하지 않더라구요. 무조건 아무 이유도 없이 저를 사랑한대요. 그때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데 막 눈물이 흐르고, 회개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정말 하나님이 계시다는 걸 체험한 거죠. 

     

    그렇게 체험을 하고 나서 하나님은 조금씩 내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해주셨고, 하나님에 대해서도 알게 해주셨어요.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저를 이 세상에 보내주신 이유가 뭘까를 고민하다 비전을 위한 기도를 했죠. 기도하는 중에 연예인에 대한 생각으로 계속 저를 이끄시는 것 같았어요. 저는 연예인이라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특히, 저는 내성적이고 끼가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연예인 세계는 저와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도 계속 그쪽으로 싸인을 주시는 것 같아서 “만약 제게 길을 열어주신다면 하나님의 뜻인 줄 알겠습니다”라는 기도를 했어요. 그런데 우연하게도 한국에서 자연스럽게 길이 열린 거예요. 제가 셀카로 찍은 몇 개의 사진이 있었는데, 그것도 한창 유행하는 얼짱각도로 찍어서 많이 과장된 사진을 한국에 계신 분들이 보시고 CF 요청을 해 오신 거예요. 갑자기 몇 개의 섭외가 들어오게 된 거죠. 물론, 그것들을 하진 않았지만 저는 그게 하나님의 싸인이라고 확신했어요. 그래서 되든 안되든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무작정 한국에 들어왔죠. 

     

    한국에서 만난 기획사는 기독교 정신으로 세워진 곳이었어요. 무작정 한국에 들어왔으니까 정해진 것 없이 막막했죠.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밥먹고 연습만 했고 기획사 대표님과 함께 기도와 영적인 면을 위해 훈련받고 있었어요. 

    그때 연예인 생활을 준비하는 기간동안 하나님이 제 주변에 있는 군살들을 다 쳐내는 작업을 하셨어요. 제 마음에 미움이 생기면 용서하는 훈련을, 제가 가지고 있던 고집들, 지금까지 하나님을 중심으로 두지 않고 살아왔던 습관들을 다 쳐내시고 회개하게 하시면서 저를 단련시키셨죠. 정말 고통스러운 영적 싸움이었어요. 그래서 연예계 생활이 어떻다고 하는 말들이 하나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고, 아직 하는 것 없이 막막한 연습 생활을 하고 있어도 전혀 조급한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정말 많이 울고 회개했던 기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기간을 거치고 나니까 하나님이 주신 연예인이라는 비전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지금도 기획사 식구들과 ‘알파코스’라는 훈련을 함께 하고 있는데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도 세상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늘 열심히 임하고 있어요. 그리고 회사 방침에 따라 연예 활동을 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지키고 있는 게 몇 가지가 생겼죠. 

    우선, 주일은 온전히 주님께 드리는 거예요. 어떤 촬영을 하더라도 주일에는 하지 않고 예배하면서 주일을 지키는 거죠. 이게 회사의 방침이기도 한데, 처음엔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너무 율법적인 것 같았고, 저 때문에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았죠. 그런데 하나님이 주일 예배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알려주셨어요. 주일은 영이 쉬는 날이에요. 일주일 동안 바쁘게 스케줄을 꽉 채워 달리다보면 하나님을 위해서 한다지만 결국엔 자신을 위해서 일하게 되고, 교만해져서 하나님을 잃어버리기 쉽죠. 하지만 그럴 때 하루를 정해 하나님께 나 자신을 드리며 주일을 보내면 영이 다시 회복되고, 내가 이 일을 해야하는 이유를 찾게 되는 거예요. 

    물론, 아직 신인인 제가 주일에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하니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제가 그만큼 실력이 있어서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니까요. 그래도 포기할 것은 포기하면서 단호하게 이야기 하고 나오는 순간엔 뭔지 모를 울컥함이 있어요. 하나님이 칭찬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주위 시선 때문에 힘들 때도 있지만 흔들리지 않고 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하나님이 알아서 좋은 길로 인도하실 거라고 믿어요. 나중에 다른 분들이 저를 볼 때, “쟤는 뭐가 있길래 저럴까”라고 의아해하며 하나님을 궁금해 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또, 하나님을 위해 이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영적으로나 육적으로나 나쁜 영향을 끼치는 역할은 하지 않으려고 해요. 이를테면, 술광고 같은 것들 말이에요. 한번은 저에게 타로점을 보는 역할이 주어진 적이 있는데, 그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저는 연예인이란, ‘스타’가 아니라 ‘빛’이라고 생각해요. 대중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는 연예인이 세상을 빛내고 선한 문화를 만드는데 자신의 영향력을 써야하니까요.

     

    제가 청소년기에 힘든 고난의 시간을 보냈듯이 요즘 청소년들 중에서도 어려운 고난을 겪는 친구들이 많을 것 같아요.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가정이 깨어지고, 우울함과 공허함에 빠져 힘들었던 지난 경험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도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반쯤 걸친 어설픈 신앙생활을 하고 있을 거예요. 

     

     

    힘든 시기를 겪은 믿음의 사람으로서 여러분께 조언하고 싶은 건 정말 단순한 진리에요. 바로 ‘하나님은 살아계시다’라는 거죠.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어쩔 때는 ‘왜 나에게 안 보여주실까’,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나’라는 고민을 하면서 하나님이 계신지 의심할 때가 많잖아요. 하지만 하나님은 정말 살아계시죠. 지금도 여러분을 위해 움직이고 계세요. 여러분 모두 이 하나님을 만나고,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만드시고 이 땅에 보내주신 하나님을 위한 비전을 발견해서 하나님을 위해 살아가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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