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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뜻을 향해 달려가는 뮤지션
피아니스트 이루마 | 2005년 12월호

  • ‘이루마’라는 이름의 뜻을 놓고 이런 저런 해석이 분분하지만 기자가 본인에게 확인한 바에 의하면, ‘이루마’라는 이름의 정확한 뜻은 장로님이신 그의 아버지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라’는 의미로 지어주신 것이라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피아노 음악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이루마 씨를 만나보았다. 

    취재/ 김형민, 사진/ 정화영 

     

    요즘 교회 공연을 자주하시는 것 같아요. 

    그리 자주는 못했구요. 얼마 전에 광림교회, 소망교회, 주님의 교회, 창천교회 등 몇몇 교회에서 공연을 했어요. 물론 큰 교회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그만 시골 교회나 개척교회에서도 공연을 해요. 

     

    바쁘신 중에도 공연장이 아닌 교회에서 공연을 하시는 특별한 목적이 있으신가요? 

    제 음악의 장르가 뉴 에이지로 분류되다 보니까, 뉴 에이지라는 장르만으로 제 음악을 이상하게 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속상했어요. 그래서 제가 하는 음악의 의미와 진정성을 직접 보여주고 싶었지요. 교회공연은 물론 무료로 진행하고 있어요. 교회에서 공연을 하면서 무엇보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전도의 기회를 마련해 주고 싶었어요. 

    지난번에 창천교회에서 공연할 때에는 공연 중에 예수님을 믿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손을 들어보라고 했어요. 그런데 믿지 않았던 많은 분들이 손을 드시더라고요. 그때 참 감사했어요. 직접적인 복음전파도 힘이 있지만 저 같은 사람의 간접적인 복음전파도 이렇게 힘이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죠. 

     

    이루마 씨의 음악이 전도의 도구가 됐네요. 

    그런 셈이죠. 저는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지만,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항상 잊지 않으려고 해요. 하지만 CCM 사역자는 아니죠. 믿지 않는 사람들은 CCM을 잘 듣지 않기 때문에 저는 제 음악을 통해서 하나님을 전하고 싶어요. 

     

    신앙생활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모태신앙이에요. 아버님이 장로님이시고, 온 가족이 믿음생활을 해요.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반주를 했죠. 중고등부 때도 성가대 반주를 했어요. 영국유학생 집회인 ‘코스타 영국’에서는 성가대 지휘를 하기도 했죠. 아마 교회를 빼놓고는 제 삶을 이야기 할 수는 없을거예요. 

     

    어릴 적부터 영국에서 생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10살 때 온 가족이 이민을 갔어요. 아버지가 영국에서 근무하시게 되면서 이민을 가게 된거죠. 그때 런던 한인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는데, 지금 한국에 들어오셔서 에스라성경대학원 총장으로 계신 김북경 목사님이 저희 담임목사님이셨어요. 영국에서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녔죠.

     

    영국에서 음악을 전공하셨는데 영국의 음악교육은 어떤가요? 

    제가 다니던 영국의 음악학교는 한국의 ‘예원학교’ 같은 곳이었는데 영국에서 최고로 잘한다는 학생들이 모이는 곳이었어요. 저는 피아노를 너무 잘 치는 그곳 학생들 앞에서 완전히 기가 죽었었죠. 탁월한 음악 수재들 앞에서 열등감에 참 힘들기도 했어요. 제가 경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친구들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일찌감치 피아니스트가 되기보다는 작곡가가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다른 사람이 써놓은 곡을 치기 보다는 제가 만든 곡을 치기를 좋아했고, 제가 만든 곡을 들어본 친구들은 관심을 보이며 좋아했어요. 전 피아니스트라기보다는 작곡가라고 생각해요. 

     

    그랬군요. 그런데 한국은 어떻게 들어오게 되셨나요? 

    한영친선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들어오게 됐어요. 교류프로그램이 끝났는데도 돌아가지 않고 그냥 한국에 남아서 이런 저런 일도하면서 하면서 녹음도 하고 곡도 만들었어요. 집에 그냥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이왕 한국에 온 김에 뭔가 해놓고 가고 싶어서 고생을 자처했죠. 

     

    일종의 무명시절이었네요. 

    힘들었어요. 정말로요. 차비가 없어서 먼 거리를 걸어다니기도 했고, 전당포에 물건을 맡기고 돈을 빌려쓰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돌아오라는 가족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돌아가지 않고 계속 열심히 녹음하고, 곡도 만들었어요. 그런데 제가 만든 곡의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서 음반사에도 보내 봐도 반응은 신통치 않았어요. 오라는데도 없고… 그때 우연히 만난 지인의 도움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첫 음반을 낼 수 있었어요. 그렇게 첫 음반을 내고나서야 가족이 있는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죠. 한 장의 음반이라도 남겼다는 심정으로 말이죠. 

     

    첫 음반의 반응은 어땠나요? 

    첫 음반은 별 반응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2001년 가을에 영국에서 2집을 제작했는데 그게 ‘첫사랑’이라는 앨범이었어요. 이게 반응이 좋았어요. 그러다가 2002년 1월 드라마 ‘겨울연가’에 ‘오월의 노래’라는 곡이 삽입되면서 제 음악이 유명해졌죠. 

    그리고 2003년 가을에 3집이 드라마 ‘여름향기’에 삽입되면서 세상에 더 알려졌는데, 그때 드라마에 삽입된 ‘kiss the rain’은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 벨소리와 컬러링으로 사용하고 하시더라고요. 아마 많은 분들이 그 멜로디를 아실거예요. 

     

    우리 주변에 이루마 씨의 음악이 많이 스며들어 있었네요. 

    그런가요? 감사한 일이죠. 음악은 저에게 시 같고 시는 음악 같은 거예요. 이제 곧 4집 앨범이 나와요. 제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이 기사를 읽으실 때에는 이미 나와 있겠네요. 앨범 타이틀이 ‘포엠뮤직’이고, 시와 같은 음악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좋은 음악을 만드는 비법이 있으신가요? 

    저는 음악을 할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해요. ‘이건 내가 하는게 아니다’. 제가 만들어 놓은 음악을 들어봐도 ‘이걸 내가 어떻게 만들었을까?’하고 놀랄 때가 있어요. 

    답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죠. 저에게 음악이라는 달란트를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에요. 그래서 곡을 쓸 때마다 기도해요. “하나님! 좋은 음악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요. 그러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해지고, 좋은 음악이 나오는 것 같아요. 

     

    분명 잘못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뉴 에이지 음악이 있습니다. 이루마 씨의 음악이 그런 것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중요한 질문인데요. 실제로 믿지 않는 뉴 에이지 뮤지션들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음악을 만들어요. 하나님이 아니라 자연과 평화, 하나님 없는 행복 같은 것들을 듣는 사람에게 심어주고 싶어하죠. 실제로 그런 뉴 에이지 음악을 들으면 영적인 악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 음악은 달라요. 저는 하나님을 믿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제 음악에 하나님의 마음을 담으려고 노력해요. 제가 주고 싶은 메시지는 사랑과 순수, 그리고 착함과 같은 기독교적 메시지에요. 제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귀한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이루마 씨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저는 정말 좋은 음악학교를 세우고 싶어요. 굳이 유학을 가지 않더라도,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좋은 음악학교요. 물론 기독교적인 학교가 되겠죠. 그곳에서 자신의 재능과 꿈을 펼칠 멋진 후배들을 기르고 싶어요. 이게 제 기도제목이기도해요.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늘 연습을 하면서 성경을 읽으면 영적으로 맑아지면서 연습에도 도움이 될 때가 있어요. 성경을 가까이 하는 것은 좋은일이니까요. 그리고 꿈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어요. 꿈, 비전은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의미를 주니까요. 

     

     

    이루마 씨는 얼마 전에 실연의 상처를 겪었다. 하지만 이 대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루마 씨는 애써 담담해 했다. “괜찮다”고…. “힘들었지만 이제는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고…. 아마도 빠른 시일 내에 하나님께서 이 형제를 사랑하고 섬겨줄 그만의 반쪽을 허락하셨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를 그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과 독자들은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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