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구독
  • 로그인
  • 회원가입

MagazineContents

[인터뷰] Heaven In The Street, It’s HITS Time
힛츠댄스팀 | 2021년 12월호
  • 서울 이수역에 위치한 힛츠의 댄스아카데미. 댄스를 배우는 공간이라고 하기에 그곳은 너무나 적막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화되기 전, 운영 제한으로 문을 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감사했다. 조용해진 그곳에서 힛츠의 창립 멤버 홀리원, 펑키제이와의 진심어린 대화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코로나의 여파로 댄스아카데미의 불은 잠시 꺼져 있었지만, 춤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은 그들의 열정만은 아직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취재│한경진 기자 · 사진│정화영 기자, HITS

     

     

    TV에서 댄스 배틀이 한창이라 춤 열풍이 불고 있잖아요. 그러던 중에 기독교 안에도 전문적인 댄스 사역팀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힛츠 팀을 꼭 만나보고 싶었어요. 

    홀리원 요즘 춤을 많이들 좋아하고 응원해 주셔서 참 감사해요. 춤 사역을 시작할 때만 해도 교회 안에서 CCD(Contemporary Christian Dance, 워십댄스)는 거부감이 없지만, 저희들이 추는 비보잉과 팝핀 같은 스트릿댄스는 무대도 많지 않은 데다 보시는 분들도 불편해 하셨거든요.

     

    아마도 험난한 시간을 보내셨을 거라 짐작이 되네요. 우선, 각자 어떤 계기로 춤을 추기 시작하셨는지 그 얘기부터 시작해볼까요?

    홀리원 중학교 2학년 때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비보잉 영상을 하나 보게 됐는데, 그 모습이 마음에 확 박혔어요. 그때부터 춤추는 형들이 모인다는 호수 주변이나 지하철역으로 무작정 가서 “기술 좀 가르쳐 주세요”하고 들이댔죠. 의외로 잘 가르쳐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제 아버지가 목사님이시고 굉장히 보수적이셔서 춤추는 걸 아시고 많이 반대하셨어요. 그래도 “대학에 가면 춤추는 거 말리지 않겠다”고 약속을 해주셔서 그때부터 꾹 참고 안 하던 공부를 해서 대학에 입학했죠. 그랬더니 쿨하게 허락하시더라고요. 그 이후로 대학에 다니고 일을 하면서도 계속 연습하면서 대회에도 나가고 했는데요. 아무래도 춤을 못 끊겠는 거예요. 그래서 아예 춤에 전념하기로 마음먹고 이 길로 진로를 정했어요. 

    펑키제이 저도 중고등학교 때부터 춤을 좋아했는데, 그때는 딱히 학원도 없고 춤에 대한 인식도 안 좋아서 배우지는 못했고요. 대학생이 되어 진로를 고민하던 중에 우연히 지하철에서 팝핀을 추는 형들을 보고 완전 꽂혀서 시작했어요. 가서 “저도 연습해도 되냐?”고 물었는데, 아예 쳐다도 안 보시더라고요. 그래도 한 달 가까이 끈질기게 나가서 따라했더니 하루는 리더 분께서 “너 진짜 춤추고 싶냐? 이거 밥벌이도 안 되고 인정도 못 받아”라고 하셨어요. 저는 당연히 괜찮다고 했죠. 그랬더니 그때부터 정식으로 가르쳐 주셨어요. 알고 보니 그 형들이 춤추는 사람들은 다 알만한 유명한 분들이더라고요. 덕분에 팀에 합류해서 해외 공연도 다니고 여러 무대에 서면서 많이 활동할 수 있었죠. 

     

    역사는 지하철역에서 이루어지네요.(웃음) 그럼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되셨어요?

    홀리원 춤으로 진로를 정한 후에, 댄스 사역팀 오디션을 보러다녔는데요. 당시만 해도 댄스팀이 모두 CCD를 하는 팀이어서, 오디션에서 헤드스핀 같은 비보잉 기술을 선보이는 저는 어김없이 탈락했어요. 아마 우리나라 모든 CCD팀에서 안 까인(?) 곳이 없을 거예요. ‘아무래도 사역으로는 활동할 수 없나보다’ 하는 좌절감에 춤으로 사역하기를 포기하려던 중에 우연히 한 크리스천 사이트에서 같이 춤출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보게 된 거예요. 그게 펑키제이가 올린 글이었어요. 바로 전화해서 만났죠 뭐. 

    평키제이 저는 댄스팀 활동을 하다, 부모님의 반 강압에 의해 영국으로 유학을 갔어요. 그런데 그곳이 선교단체인 거 있죠! 아마도 교회에 왔다갔다만 하던 저를 훈련시키고 싶으셨나 봐요. 하루아침에 하나님 얘기만 하는 곳에 혼자 떨어졌는데, 정말 돌아버리겠더라고요. 그래도 한 선교사님의 조언 덕분에 마음을 추스르고 버티다가, 짧은 방학 동안 선교여행 겸 중동 몇 나라들을 다녔는데요. 신기하게도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저에게 댄서냐고 묻는 거예요. 티도 안 냈는데요. 그게 하나님의 콜링이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훈련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댄스사역 단체를 찾았는데, 팝핀으로는 사역을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막연하게나마 크리스천 사이트에 글을 올렸더니, 시간이 꽤 지난 후에 홀리원에게 연락이 왔던 거예요. 

     

    처음 만나서 무슨 얘기를 나누셨어요?

    펑키제이 이 친구가 무슨 노트 같이 정리한 긴 문서를 가지고 나왔더라고요. 누구를 만나고, 언제 어떻게 공연을 하고… 처음에는 무슨 사기꾼인 줄 알았어요!

    홀리원 마음이 맞는 사람이 있다니 너무 신나가지고, 거의 사업계획서처럼 두꺼운 자료를 만들어서 나갔거든요. 

    펑키제이 그런데 당시에 저는 팀의 계획보다 마인드를 알고 싶었어요. 우선, 같이 하나님을 바라보고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었고, 둘째는 실력이 좋았으면 했죠. 사역이라고 해서 낮은 퀄리티로 하고 싶진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이야기를 나눠보니 하나님의 사랑, 그 중에서도 십자가 구원의 확신과 하나님 나라를 전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알게 됐죠. 저와 생각이 같았던 거예요. 그래서 같이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홀리원 저는 솔직히 펑키제이가 댄서처럼 보이지는 않았어요. 댄서에게는 어떤 ‘태’가 있는데, 얘는 좀 아닌 거예요. 춤을 하나도 모르는 중동 사람들은 보자마자 댄서냐고 물었다는데, 오히려 저는 춤추는 사람으로 안 보였다니! 아무튼 믿기지가 않아서 그 길로 저희 연습실에 데려가서 춤 한 번 춰보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하!

     

    비보잉과 팝핀이 서로 다른 장르인데, 어떻게 합을 맞춰가셨어요?

    홀리원 쉽진 않았죠. 어떤 교회에서 했던 첫 무대가 기억에 남아요. CCD를 하는 친구들까지 영입해서 4명이 스타일은 다 다르지만 한 무대에 섰어요. 그런데 하필 무대가 기울어져 있더라고요. 비보잉에는 최악이었죠. 공연하다 미끄러지고 사람들이 놀라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펑키제이 게다가 컨셉이 하나님과 사탄이어서, 제가 사탄을 표현한다고 검은색 의상을 입었더니 사람들이 너무 무서워하는 거예요. 공연이 끝나고 분위기가 쎄해서 저희도 서로 무안할 정도로요. 그 이후로 이 장르들을 어떻게 합칠지 1년 넘게 고민하다 지금의 구성을 만들었죠. 

    홀리원 사실, 비보잉이나 팝핀 공연은 길어야 15분인데, 교회나 채플은 30분-1시간을 요청하세요. 초창기에는 이것저것 다 해 봐도 15분이 안 되니 정말 아찔하더라고요. 그래서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구성을 짰어요. 지금은 맨처음에 힛츠 멤버들이 다함께 각자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임팩트 있게 시작하고요. 한 명씩 솔로로 춤을 추며 자신의 간증을 하죠. 그리고 레크레이션과 함께 힛츠 사역을 소개하고, 마지막에 메시지가 있는 퍼포먼스로 마무리해요. 

    펑키제이 그리고 춤만으로는 메시지 전달이 쉽지 않아서, 음악과 영상과 자막을 곁들이는데요. 그렇게 하니까 보시는 분들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구나’ 하면서 이해하시더라고요. 초창기에는 저희가 공연을 하면서도 ‘아 이거 아니지 않나’ 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아주 짜임새가 생겼죠. 

     

    아무래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관객의 반응에도 예민했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홀리원 불러주시는 곳이나 지원해주시는 분이 없는 건 둘째 치고, 사람들의 인식 때문에 힘든 적이 많아요. 한번은 공연용 신발을 신고 강대상에서 춤을 추는데, 한 장로님이 오셔서 “야 임마! 신발 벗어!”하고 소리를 지르셨어요. 음악도 시끄럽고 춤도 과격해서 불편하셨는데 참고 참다가 터지신 것 같아요. 또 어떤 교회의 전도축제 1-3부에 초청을 받았는데, 진행하시는 분이 “파워풀하게 해주세요”라고 하셔서 정말 뼈를 불살라서 1부를 열심히 끝내고 내려왔어요. 그런데 슬쩍 다가오시더니 “죄송한데 비보잉은 다 빼주셔야 할 것 같아요. 오신 분들이 놀라셨대요”라고 하셔서, 2부부터는 팀원들의 공연을 옆에서 지켜봐야 했던 적도 있어요. 그때 조금 마음이 힘들었어요. ‘혹시 내가 추는 춤이 사역에 방해가 되나?’ 하는 생각 때문에요.

     

    그러셨겠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감사한 순간들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펑키제이 4년차 정도 되었을 때인데요. 어떤 교회의 금요철야예배에 갔었어요. 그런데 대부분이 50대 이상 어르신이고, 기도하는 모임이어서 우리가 해도 되나 싶더라고요. 걱정과 부담감을 잔뜩 안고 쭈뼛쭈뼛 올라가서 시작을 했는데요. 완전 반전으로, 너무 호응을 잘해주시는 거예요. 그게 끝이 아니라, 저희 무대가 끝나고 나니 저희를 위해서 다같이 통성으로 기도를 해주시는데…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그때 난생처음 대성통곡을 하면서 펑펑 울었다니까요. 그 날 이후로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 다 내려놓고 세워주시는 무대에 올라가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신기하고 감사하게도, 그날 이후로는 어딜 가나 좋아하고 격려해주셨어요. 

     

    선물 같은 시간이었네요. 코로나 때문에 무대가 많이 사라졌지만, 다시 움직이셔야 할 텐데요. 이 사역을 통해 어떤 하나님을 보여주고 싶으신가요? 

    홀리원 저희는 늘 ‘사랑을 전하는 문화사역팀’이라고 정체성을 소개해요. 춤만으로는 아무리 멋진 공연을 해도 채워지지 않는 게 늘 있더라고요. 하지만 사역을 하면서는 ‘아 이게 살아 있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 멤버들 역시 춤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됐고, 또 간증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에요. 그런 저희의 마음이 공연을 통해서 잘 전달됐으면 해요. 

    펑키제이 사역 초기에는 내가 경험한 하나님을 주입시키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하지만, 저희 공연에 마음을 여시는 분들이 대부분 초신자이거나 교회에 발만 들여놓으신 분들이 많다는 걸 알고는 마음이 바뀌었죠. 홀리원의 말처럼, 저도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은데요. 눈높이를 낮추고, 누구든 받아들이기 쉽게, ‘교회에 한번 가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도구로 저희가 사용되었으면 해요. 그게 힛츠의 방향성이에요.

     


  • url 복사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여러분의 댓글은 힘이 됩니다^^
등록

저작권자 ⓒ 새벽나라
본 기사를 개인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게재(링크)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기사의 출처(로고)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