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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나는 FX슈퍼바이저입니다
mofac Studio FX실 박준우 | 2021년 11월호
  • ‘모팩 스튜디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모팩은 1994년 설립 이래 250여 편 이상의 작업을 한 VFX(시각효과) 전문 스튜디오입니다. 영화 촬영을 기준으로 그 이전에 작업하는 것을 ‘pre’라고 부르고, 촬영 이후 후반 작업을 ‘post’라고 부르는데요. 제가 속한 곳은 ‘포스트 업체’ 혹은 ‘VFX 업체’라고 부르기도 해요. 저는 모팩 스튜디오에 소속된 12년차 FX 슈퍼바이저이고요. 저희는 영화, 드라마, 광고 등 제작사 측에서 의뢰를 하면 작업에 들어가거나 직접 저희가 영상을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FX 슈퍼바이저’라는 직업이 생소한데요. 어떤 일을 하시나요?

    먼저 용어 설명이 필요한데요. VFX는 ‘Visual Effect’의 줄임말로 시각적인 특수효과를 말해요. 실제로 존재할 수 없거나 촬영이 불가능한 영상을 제작하는 기법을 통틀어서 사용하는 용어고요. 흔히들 말하는 CG(Computer Graphics), 즉 컴퓨터를 이용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업들도 모두 VFX에 포함되는 개념이에요. 그리고 그 안에 한 파트가 제가 맡고 있는 ‘FX’, 즉 특수효과입니다. ‘슈퍼바이저’는 영화로 따지면 감독의 역할로, FX 파트의 총 책임과 관리를 맡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말씀하신 VFX(시각 효과)는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되는지 간략하게 설명해주시겠어요?

    VFX 작업은 보통 기본적으로 ‘모델링(형태 구성) - 쉐이딩(색감, 질감 표현) - 리깅(뼈, 관절 구성) - 애니메이팅(움직임 구성) - 특수효과 – 라이팅(채색) – 합성(보정)’의 과정을 거쳐 한 장면이 완성 되는데요. 각각의 파트마다 하는 일이 다르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일하고, 각각 필요로 하는 전문 기술이 다를 수 있어요. 그만큼 많은 인원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지죠. 제가 맡은 파트인 특수효과(FX)는 주로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폭발, 화염, 태풍, 연기, 모래 바람 등의 장면을 만들어내는데요. 그중에서 저희 팀은 주로 ‘불’과 ‘물’을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영화 <해운대>, <명량>,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등 굵직굵직한 작품에 참여하셨어요. 최근에 또 참여하신 작품이 있을까요?

    제가 이 회사에 신입으로 들어왔을 때 했던 작품이 <해운대>인데요. 광안대교에서 트럭이 폭발해서 날아가는 장면을 작업하는 데 참여했어요. <명량>은 해전에서 파도치는 장면 중 ‘물’을, 그리고 화염이 치솟는 장면에서 ‘불’을 작업했지요.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에도 참여했어요. 그런데 이런 작품들에는 저희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회사들이 참여해요. VFX 작업을 하는 영화들은 대부분 영화 규모가 크거든요. 예를 들면, 마블 시리즈의 <어벤져스> 같은 경우는 스텝으로 참여한 인원만 8,000명이 넘을 거예요. 그런데 한 회사가 이 정도 인원의 직원을 모두 둘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개의 회사들에서 수많은 전문가들이 나눠서 일을 하는 식인 거죠.  

     

    영화나 드라마는 개봉일과 마감일이 있을 텐데 작업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드라마는 매주 마감이 있어서 힘들기도 하고, 영화 같은 경우는 개봉일이 가까워지면 하드코어한 업무량에 쫓기기도 하죠. 그래서 촉박한 일정 때문에 실제로 방송사고가 난 걸 본 적도 있어요. 저희와 같은 드라마에 참여했던 회사인데요. CG작업이 마무리가 안 된 채로 방송에 나간 적이 있어요. 배우가 핸드폰을 보는 장면인데 그린스크린에 ‘이거 지워주세요’라고 쓰인 게 방송에 그대로 나가서 한번은 난리가 났었죠. 

     

    고충이 있는 반면 보람을 느끼신 적도 있으실 거 같아요.

    영화가 다 만들어지고 나서 시사회를 할 때에요. 직원들과 다 같이 새벽에 영화관에 가서 결과물을 눈으로 확인하는 그 순간이 그렇게 설레고 보람되더라고요. 그리고 보통은 영화나 드라마가 흥행하지 않으면 회식 같은 것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요. <별에서 온 그대>의 경우에는 국내에서 엄청나게 흥행을 하게 되면서 드라마 제작사측에서 회식을 열어준 적이 있어요. 처음엔 안 가려고 했는데, 배우 분들이 다 오신다고 기사가 난 걸 보고는 바로 달려갔었죠(웃음). 

     

    이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이나 능력이 있다면요?

    특수효과 파트에서는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해도 보통의 예술적인 감각 정도는 갖추어야 해요. 그런데 그 감각을 기술적으로 구현해 내는 과정에서 ‘이과’적인 센스는 꼭 필요해요. 그래서 ‘수학, 과학’을 잘하면 정말 좋은데요. 이과 출신에 그림까지 잘 그리면 베스트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또 하나는 성향 자체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어야 오래 버틸 수 있어요. 이 필드가 매년 새로운 기술과 프로그램 툴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배우고 공부하기를 조금만 게을리 하면 바로 도태되거든요. 경력이 있는 사람이어도 현업에 있는 한 계속해서 공부를 해야만 해요.  

     

    이 일을 하시면서 가지고 계신 비전이나 기도 제목이 있으시다면 나눠주세요.

    저희 대표님도 크리스천이셔서 기회가 되면 기독교 관련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계셨는데요. 2017년부터 저희 대표님이 감독을 맡으시고 회사에서 직접 제작해 온 애니메이션이 있어요.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예수의 생애>라는 작품이에요. 원래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에는 영화보다도 더 작업 기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거든요(<라푼젤>은 7년 소요). 이미 많이 진행을 한 상태지만, 남은 작업들도 완성도 있게 진행 되어서 세계 각국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작품이 나오면 좋겠어요.  

     

    취재│김용미 기자 · 사진│정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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