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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신앙을 숨긴 것이 부끄러워요
노리터 | 2021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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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담 대화 내용입니다.


    마음이 무척 무거웠을 텐데, 나는 오히려 친구의 용기에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상담을 요청하는 친구의 마음은 어땠어요?

     

    음... 뭐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조금 심란하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었어요. 제가 하나님을 쪽팔려 한다는 게 자괴감이 들더라고요. 

     

    그랬구나. 내가 지금부터 몇 가지 질문을 해볼게요. 친구의 그때 속마음은 어떤 거였어요? 1. 하나님을 쪽팔려 했다? 2. 성실한 종교생활을 이야기할 때 친구들에게 받을 비난이 두려웠다?

     

    1번에 더 가까운 것 같긴 해요.  

     

    그럼, 1. 하나님 믿는 것을 쪽팔려 했다? 2.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것을 쪽팔려 했다? 둘 중에는요? 

     

    2번이요.  

     

    그렇구나. 그러면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것이 힘들었던 이유는 뭐였을까요?  

     

    친구들이 야유를 하니까 제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면 저를 쳐다볼 것 같았어요. 교회에 다니는 다른 친구도 있었는데, 그 친구도 다른 가치를 골랐거든요. 저 혼자 그 상황을 감당하는 게 힘들었달까요?

     

    그래. 신앙생활을 하는 친구들이 함께 그 가치를 골랐다면 용기가 생겼을 텐데 말이에요. 이어서 질문할게요. 친구는 아래 세 가지 중 뭐가 가장 소중해요? 하나님, 자신, 친구.

     

    하나님과 친구요. 

     

    자신도 소중하긴 하지~ 

     

    맞아요ㅋㅋㅋㅋㅋ 

     

    친구는 지금 중학생이잖아요. 누구나 그 시기가 되면 여러 경험들을 하면서 마음과 생각이 자라나게 돼요. 특히 친구관계를 중요시하게 되죠. 그래서 친구들이 원하지 않는 것을 말했다가 불편한 상황을 만드는 게 싫고, 비난을 받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랬을 거예요.  

     

    완전 제 마음이에요!! 

     

    ^^ 그래. 목사님 생각으로는, 친구들 앞에서 성실한 종교 생활을 말하지 못한 것에 너무 자책하거나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왜 그러는지 이제 설명해줄게요.  

     

    -

     

     

    친구 관계가 1순위인 나이

    친구는 수업 시간에 가장 중요한 가치 1순위로 ‘성실한 종교 생활’을 적었다고 했죠? 저는 그것만으로도 친구를 칭찬하고 싶어요. 모두가 자기 자신이 만족스럽고 좋아하는 것을 가장 가치 있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친구가 저는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친구를 격려해주고 싶고요. 또 친구가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더 성장하기 바라는 저의 마음을 전달합니다. 

     친구가 볼 때 저는 ‘옛날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옛날 노래를 하나 소개할게요. ‘그것은 인생’이라는 노래예요. 직접 불러드리지 못해 많이 아쉽네요.

     

    아기 때는 젖 주면 좋아하고 아이 때는 노는 걸 좋아하고

    저 가는 세월 속에 모두 변해가는 것 그것은 인생

    철이 들어 친구도 알게 되고 사랑하며 때로는 방황하며

    저 가는 세월 속에 모두 변해가는 것 그것은 인생

     

    이 노래 가사 안에 인생에 대한 작은 지혜가 담겨 있어요. 어릴 때는 부모님이 칭찬해주시면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쁘죠. 다른 친구들이 내 외모를 놀려도 부모님이 “엄마가 볼 때 네가 가장 멋지고 예뻐”라고 한 마디 해주시면 마음이 풀어져요. 하지만 사춘기가 되면 어떤가요? “엄마가 볼 때 네가 가장 멋지고 예뻐”라고 말씀하셔도 속으로는 ‘휴, 속도 모르는 소리 하시네. 이제 그만하셔도 돼요’라고 생각하게 되죠. 부모님과 사이가 멀어진 것은 아니지만, 노래 가사처럼 철이 들면서 또래들과의 관계를 통해 사회성이나 객관성을 가지게 된 거예요. 누구나 그 나이 때에는 부모님의 관심보다는 친구들과의 관계나 시선을 더 중요하게 느끼거든요. 그래서 부모님이 내 친구를 험담하시면 분노하기도 하고요. 그만큼 친구들의 관심과 인정을 받고 싶어 하고, 그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기도 해요. 또 내 생각도 중요하지만, 다른 친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신경이 많이 쓰이기도 하고요. 이것을 관계의 폭이 넓어져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어요. 

     그런 시기에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한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에요. 더구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비웃는 것을 선택하는 일은 더 힘들죠. 그 순간, ‘그걸 말했다가 친구들이 비난하면 어쩌지? 그리고 이 일 때문에 나에게 나쁜 일이 생기면 어쩌지?’라는 걱정과 염려가 생기죠. 친구도 아마 그것을 의식했을 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한 선택으로 상황은 넘겼지만, 한편으로는 하나님이 의식이 되어서 마음이 무거울 거고요. 그런 친구에게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첫째, 스스로 자신을 비난하지 마세요.

    물론 친구들의 비웃음으로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한 자괴감에 빠질 수는 있어요. 하지만 자신을 향한 비난과 죄책감을 멈추고 그 순간을 생각할 때 ‘용기 있게 손을 들었다면 좋았을 텐데’ 정도의 아쉬움만 가지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청소년 시기는 배워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래요. 배워가는 시기에는 얼마든지 실수할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실수를 실수로 인정하는 것이죠. 그리고 같은 상황이 되었을 때 실수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같은 일이 다시 생긴다면 나의 중요한 가치를 자신 있게 이야기하겠다고 결심해 보세요. 

     

    둘째, 친구 자신을 격려해주세요. 

    친구가 1순위를 선뜻 말하지 못한 것은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가 아니에요. 아직 완성된 신앙이 아닌, 과정에 있기 때문에 그래요. 그럼 질문이 생기겠죠? 언제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 신앙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마세요. 친구의 키가 어느 정도가 되면 다 자라듯, 친구의 마음도 건강하게 잘 가꾸다 보면 하나님께서 어느 순간 ‘성숙’이라는 선물을 주실 거예요. 성숙의 자리는 빨리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흐른다고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도 아니에요. 그러니 지금은 그것을 위해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며, 나를 비난하거나 정죄하지 말고 실수를 솔직하게 고백하세요.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 되기를 원한다고 매일 기도하세요. 그렇게 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성숙’을 얻게 될 거예요. 

     

    이제 이야기를 마치려고 해요. 하나님께서는 친구를 사랑하시고 포기할 수 없으셔서 이 땅에 예수님을 보내주셨어요. 정말 친구를 사랑하시죠. 그런 하나님의 눈으로 친구를 바라보기를 바라요. 그리고 QT를 통해서,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을 조금씩, 조금씩 닮아 가길 바랄게요.  

     

    글 노희태 목사(sena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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