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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나는 애니메이션 감독입니다
히즈쇼(Hisshow) 대표 <스토리박스> 감독 백종호 | 2021년 09월호
  • 애니메이션 감독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나요?

    애니메이션 감독은 말 그대로 애니메이션 제작의 모든 과정을 관리하고 총괄하는 사람이에요. 작품의 기획에서부터 시나리오, 콘티, 작화작업 또는 컴퓨터 그래픽 작업, 촬영, 편집, 녹음 등에 이르기까지 제작의 모든 과정을 감독하고, 제작 인력들을 조율하면서 애니메이션을 완성시키지요. 제작에 필요한 예산을 기획하기도 하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제가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콘티를 그리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각 역할에 따라 분리되고 세분화 된 경우도 많아요. 

     

    애니메이션 감독이시라니, 어릴 때부터 그림 실력이 남달랐을 거 같아요.

    어릴 때 부모님께서 만화방을 하셨어요. 쥐포도 구워주고, 짜장면도 시켜먹으면서 만화를 보는 곳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어릴 때부터 만화를 보는 것도 그리는 것도 좋아했어요. 그림도 곧잘 그리는 편이었고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진로를 정해야 하는데,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겠다’ 싶어서 제가 좋아하는 미술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하지만 막상 화가나 만화가가 되는 길이 너무 어려운 거예요. 화가가 될 정도의 재능은 아닌 것 같고, 또 당시에는 만화가가 되려면 만화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가서 힘들게 지내야 했거든요. 그래서 생각한 게 디자인 쪽 일이었어요.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딱 1년 동안 입시미술을 해서 디자인과에 들어갔죠. 그런데 군대 다녀오니까 마침 저희 학교에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멀티미디어’ 전공학과가 생긴 거예요. 이거다 싶어서 바로 전공을 바꾸고, 그때부터 엄청 열심히 했어요. 수업이 대체로 시나리오 짜고, 컴퓨터 그래픽 만지고, 편집을 배우는 거라 너무 재미있었죠.

     

    와! 정말 하나님의 타이밍이 절묘하네요!  

    하나님의 타이밍을 저는 너무 많이 경험했어요. 군대에 갔을 때도 3D애니메이션을 하는 후임을 만났고, 학교로 돌아왔을 때도 애니메이션 현업에 종사하시는 교수님께서 한국컨텐츠진행원에서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맡기셔서 실무 경험을 처음으로 하게 됐죠. 5분 짜리 애니메이션을 1년 동안 만드는데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작업뿐만 아니라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계획서까지 직접 써보면서 애니메이션 감독이 하는 일들을 많이 배우게 되었어요. 기초부터 하나하나 맨땅에 헤딩하면서 배워나갔던 그 시간이 지금 보면 참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감독님의 첫 작품이 기독교 애니메이션인 <스토리박스>로 알고 있어요. 저도 감명 깊게 본 기억이 있는데, 어떻게 첫 작품을 기독교 콘텐츠로 선택하게 되셨나요?

    대학교 4학년 때 아버지께서 암으로 투병하셔서, 제가 병원과 학교를 오가며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낸 적이 있어요. 그때 처음으로 죽음과 천국, 그리고 신앙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전환점이 되어서 첫 작품은 꼭 성경이 담긴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다짐했고, 그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스토리박스>시리즈에요. 기억에 남는 건 <스토리박스>를 한 100번쯤 보고 대사를 줄줄 외우는 아이가 있었는데, 꿈에 <스토리박스>에 나오는 예수님 캐릭터가 나와서 할머니를 전도하라고 했다는 거예요. 그 아이가 진짜 할머니를 모시고 교회에 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콘텐츠가 아이들에게 생각보다 훨씬 파급력이 있다는 경험을 하게 됐죠.

     

    어쩌면 <스토리박스>의 예상치 못한 반응 덕에 기독교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 기독교 콘텐츠의 길을 개척하게 되셨는데요. 작품을 만드실 때 특별히 염두에 두고 작업하는 부분이 있으실까요?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스토리 곧, 이야기인 것 같아요. 그런데 기독교 애니메이션에는 ‘성경’이라는 너무나 완벽하고도 훌륭한 텍스트가 있잖아요. 그래서 성경의 저자이신 하나님의 기획 의도에 맞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써요. 최대한 신학적인 오류가 생기지 않도록 많은 목회자 분들께서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함께 참여해주고 계세요.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기독교 콘텐츠를 만들어 오시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쌓아오셨는데, 애니메이션 감독이라는 직업이 가진 매력이 있을까요?

    매력이자 또 단점인 것이, 0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거예요. 영화에는 배우라는 ‘사람’이 등장하잖아요. 근데 애니메이션 감독은 아예 배우 자체를 새롭게 만들어야 해요. 캐릭터를 감독의 마음대로 직접 창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창작자로서의 자유도가 엄청나게 크죠. 그게 굉장히 재미난 일이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선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도 하죠. 또 하나는 감독으로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히즈쇼> 유튜브에 올린 고난주간을 주제로 한 뮤직비디오가 조회수 1,000만이 넘은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세계 각국에서 쓰임 받고 있다는 생각에 뭉클하기도 하죠.

     

    앞으로 <히즈쇼> 사역을 통해 이루고 싶으신 계획이나 비전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다 꾸는 꿈일 텐데요. 국내에 디즈니랜드와 같은 ‘히즈쇼 테마파크’를 만들고 싶어요. 아이들이 테마파크를 통해서 좀 더 친근하게 성경의 내용을 접하고 체험하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또 저희가 만든 콘텐츠를 세계 각국 언어로 더빙해서 복음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보낼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어요.  

     

    취재│김용미 기자 · 사진│한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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