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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이런 친구 관계, 유지해야 할까요?
노리터 | 2021년 04월호
  • * 상담 메세지 내용입니다.

     

    친구 문제로 상담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요? 

     

    네,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인데요. 우연히 친구와 대화를 하게 됐는데 말이 잘 통해서 그 뒤로 자주 연락하면서 지냈어요. 

     

    만나기보다 주로 연락을 많이 하는 관계였나 보네요?

     

    네, 학교가 달라서 주일에 교회에서만 만나고 평소에는 문자나 전화로만 소통을 했거든요. 그래서 좀 더 친해진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요즘에는 관계에 무슨 불편한 점이 생긴 거예요?

     

    문자를 항상 제가 먼저 하게 되고요. 그 친구 사정을 배려하는 것도 저이고, 다투게 되면 먼저 사과하는 것도 항상 저예요.

     

    친구는 늘 배려하기만 하고, 반대로 상대 친구는 늘 받기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군요? 

     

    네, 솔직히 그래요. 그런 일이 반복되니 저도 뭔가 친구와의 사이에 선이 생기고 연락하는 횟수도 점점 줄어들더라고요. 그러다 어느 날, 제가 진지한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저는 그 친구도 진지하게 대화해 주기를 바랐는데 너무 장난 식으로 받아치니 기분이 좋지 않더라고요. 서운한 마음이 컸는지 너무 화가 났어요. 

     

    그런 일이 있었구나.

     

    순간 이 친구와는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의 관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는 적당한 선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건데요? 어떻게 하는 게 마음이 편하겠어요?

     

    그냥 가끔 생존신고만 하는 정도? 연락을 너무 많이 해도 안 될 것 같고, 너무 안 하는 것도 좀 아닌 것 같아서요. 다만 우리의 관계가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 그 친구가 상처받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또 서로 서운하고 상처받는 일이 생길까 봐 걱정이 되나 보네요.

     

    네, 그냥 적당한 사이가 되는 게 서로에게 좋은 일인 것 같아요. 

     

    -

     

    용기를 내어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을 나눠준 친구에게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친구에게 우선 질문을 하나 하고 싶어요.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할까요?” 아마 어떤 사람은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이 당연히 있죠. 자연인이요! 그 사람들은 산에서 혼자 살던데요”라고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럼 다시 질문할게요. “그 사람이 입고 있는 옷, 사용하는 도구, 음식을 만드는 식재료의 구입 등은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요?” 그럼 또 이렇게 대답할지 몰라요. “도구는 나무를 깎아서 만들고, 못 구하는 식재료는 안 먹으면 되고, 옷은 벌거벗고 살면 되죠”라고요. 그러면 저는 한마디로 대화를 마무리할 거예요. “그만 우겨라. 초딩이냐?!”


    모든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어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습니다. 관계에 심한 상처를 받고 혼자 지내는 사람도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죠. 우리는 꼭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또 누군가를 도우며 살아갑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만드셨기 때문이죠(창 2장). 하지만 안타깝게도 죄가 세상에 들어오게 됐고, 죄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끊어 놓았습니다. 그 단절의 흔적이 우리 안에 남아 있기 때문에,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과도 단절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하거나 외로운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설령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났다 해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사라지지 않는 두려움과 외로움이 늘 존재하고 있죠. 

     이렇게 죄인이 된 우리의 연약함 때문에, 좋은 만남을 경험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태어날 때는 부모님을 비롯해 친척들과의 관계가, 커가면서는 깊은 우정을 쌓을 수 있는 친구들이나 좋은 선생님과의 관계가, 성인이 되어서는 이성을 만나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살아가는 가족관계가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죠. 


    모든 사람은 우정을 쌓으며 살아갑니다

    여러 관계들 중에서 특별히 ‘친구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볼게요. 청소년기를 보내는 여러분에게 친구관계는 무엇보다 중요하고 절대적일 수 있어요. 저도 청소년기 때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부모님을 뒤로하고 친구들이라고 대답한 적이 있으니까요. 아마 많은 친구가 그때의 저와 같지 않을까 해요. 지금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과 영원히 절친으로 지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겠죠. 그런데, 지금 만나는 친구들과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만나게 될까요? 사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제 이야기를 해볼게요. 저는 외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어려워하지 않는 성격이라 주변에는 친구들이 정말 많았어요. 물론 너무 나대는 저 때문에 누군가는 힘들었을 수도 있겠지만요. 반대로 저와는 달리 아주 내향적인 친구들도 있었어요. 그런 친구는 정말 마음을 나누는 단짝친구 한 명하고만 친하게 지냈죠. 그런데, 몇 십 년이 흐른 지금 제가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들은 딱 3명 정도예요. 아마 일 년에 두세 번 정도 만날 거예요. 만약 SNS가 없었다면 그마저도 만나지 않았을 거예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친구관계를 잘 맺지 못한 걸까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거예요. 우정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한 친구를 얼마나 오래 만나는가’가 아니라 ‘지금의 관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 진정한 우정을 쌓아가고 있느냐’ 하는 것이에요. 우리는 학교 안에서 친하든 아니든 친구관계를 통해 서로를 배려하고, 용납하고, 때로는 다투고 화해하기도 하면서 연결의 가치, 우정의 가치, 사람의 가치가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배우게 돼요. 친구도 지금 만난 갈등 상황을 통해 그것을 배워가는 과정에 있는 거죠. 


    잠시 멈추는 지혜도 필요해요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소중한 가치들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희생이 필요해요. 하지만 그 속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어요. 친구가 말한 것처럼 그 희생이 일방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관계에 있어서 일방적인 부분이 생기면 우정이라는 소중한 가치는 깨어져버리게 돼요. 그렇게 되면 ‘서운한 감정’이 쌓여서 ‘미움’과 ‘소외’ 등의 마음으로 발전하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때는 지금의 관계가 진짜 우정인지, 바람직한지를 점검해야 해요. 그리고 친구에게 솔직하게 서운한 마음을 이야기해야겠죠. 다행히 대화를 통해 오해했던 것이 풀리게 된다면 더 깊은 우정으로 발전할 것이고요. 만약 그런 이야기를 터놓고 할 수 없거나, 그런 대화가 불편한 관계라면 진짜 우정을 나누는 관계가 아니었을 확률이 커요. 그렇다고 의도적으로 “너와의 관계는 끝이야”라고 친구에게 선포할 필요는 없어요. 그럴 때는 (조금 어려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스스로 친구 안에 있는 아쉬운 마음을 먼저 위로해주는 것이 좋겠어요. 그리고 그 마음을 다른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솔직하게 이야기해보세요. 그러한 성숙한 대처를 통해 점차 진정한 우정을 알아가고, 또 다른 누군가와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근육이 생겨날 거예요. 


    글 노희태 목사(sena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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