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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이비인 : Jesus be in(예수님 안에서) Kim Jong b(e)in
‘제이비인’ 김종빈 작가 | 2021년 02월호
  • 매달 선교지의 일상이 담긴 알록달록한 sena의 표지를 그려내시는 분이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어깨 넓은 예수님이 이 나라 저 나라에 등불을 들고 찾아가시는 거룩한 상상을 마치 실제인 것처럼 눈에 보이게 그려내시는 그분을 sena가 만나보았습니다. 늘 예수님 안에서 예수님과 동행하고픈 작가님의 이야기를 함께 만나 보실까요?

     

    글│한경진 기자 · 사진│한치문 기자 · 그림│김종빈 작가 

     

     

     

    ‘아! 그림으로 나를 만나주시는구나’

     

    초등학교 이후로 교회에 나가지 않던 제가 다시 교회에 발을 들이게 된 건 고3 입시가 모두 끝난 직후였어요. 세 번 출석을 하면 문화상품권을 준다는 말에 친구 따라서 교회에 갔는데, 날짜가 꼬여서 두 번 출석하고는 청년부로 올라가게 돼버렸죠. 문화상품권은 날아가고 얼떨결에 교회 생활을 시작하게 됐어요. 감사하게도 정말 따뜻하고 좋은 교회 형, 누나들을 만나서 교회에 잘 정착할 수 있었죠. 마침 제가 디자인을 전공해서 교회 포스터나 현수막을 맡기도 했는데 참 재미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대학에 가서 친구들이 우르르 선교단체에 가입을 할 때도 뭣도 모르면서 가입했던 것 같아요. 신앙 공동체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사실 선교단체 활동은 조금 힘들긴 했어요. 

     그 날도 힘든 날 중 하루였어요. 선교단체에서 수련회를 갔는데 무려 일주일 동안 진행을 했지 뭐예요. 너무 길고 힘든 거 있죠. 어린 신앙이던 제가 기도하는 분위기 속에 덩그러니 있자니 얼마나 답답했겠어요. 답답한 마음에 기도 시간이 되면 “하나님, 저와 항상 함께해 주세요”라고 반복하기만 했어요. 그러다 자유 기도시간이 되어 자리를 옮기던 중에 선교단체에서 나온 책들이 진열되어 있는 걸 봤는데, 그중에 예수님과 함께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 대한 그림엽서가 눈에 띄더라고요. 인상 깊게 보고 나서 혼자 멍하니 앉아서 또 주문처럼 “하나님 저와 함께해 주세요”라고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제 눈에 그림들이 하나씩 떠오르는 거예요. 제가 괴로워서 울고 있을 때 옆에 앉아 계신 주님이 그림으로 보이고, 혼자 걷고 있는데 옆에 예수님이 같이 걸어가는 모습이 그림으로 보이고, 앉아서 기도하는데 제 앞에 예수님의 그림이 보이고... ‘아, 예수님이 이렇게 그림으로 나를 만나주시는 거구나’ 바로 알 수 있었어요. 그때 결심했죠. ‘내가 그림으로 예수님을 만난 것처럼, 내가 그린 그림으로 다른 사람도 예수님을 만날 수 있게 해줘야겠다’ 하고요. 그래서 그리기 시작했어요.  

     

     

     

    예수님은 태평양 어깨

     

    수련회 때 “항상 함께해 주세요”라고 주문처럼 했던 기도제목 그대로, 주님은 제가 언제 어디를 가든지 주님을 느끼고 묵상하게 해주시고 또 그것을 그림으로 그리게 해주세요. 요즘 저는 말씀을 묵상한 그림과 함께 일상 사진 속에 예수님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마치 제가 기도 중에 본 것처럼 모든 일상 속에 계시는 예수님을 묵상하고 전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한 작업이에요. 제 그림을 보는 분들도 예수님은 크고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우리 일상 속에 함께하시는 분인 것을 느끼게 되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예수님을 그릴 때는 어깨도 엄청 넓게 그려요. 어떤 사람, 어떤 상태이든 감싸주시고 안아주시는 예수님의 넓은 품을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실제로 제 작품을 보신 분들이 ‘위로가 되었다’라고 후기를 남겨주실 때는 정말 뿌듯하고 감사하더라고요. 그렇게 하나님의 마음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전하는 것이 저에게 그림이라는 소명을 주신 이유가 아닐까 해요. 

     ​물론, 그림을 그리다 보면 지키고 경계할 것도 많아요. 가장 조심스러운 것은 제 영적인 상태가 작품 활동에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이에요. 제가 말씀을 가까이할 때는 일상이나, 예배 자리나 찬양할 때 많은 아이디어와 생각을 부어주셔서 여러 작품을 그리게 되는데, 말씀에 집중하지 못할 때는 확실히 생각나는 것도 없고 결과물도 없어서 작품을 기다리시는 분들을 의식하게도 되더라고요. ‘너무 오랫동안 아무것도 안 올렸는데 이쯤 하나 업로드해야지’ 하고 억지로 그릴 때도 있고요. 그런 마음을 늘 경계하고 처음 그림을 그릴 때의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고는 있는데요. 정말 분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이 그림으로 돈을 벌기 위해 욕심 부리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작품을 그리고 상품으로 만들다 보면 아주 조금이라도 제 욕심이 앞서거나 사람들을 의식하게 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면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려요. 분주한 마음으로 하면 본질을 잃지만, 일단 멈추고 기다리면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하게 되거든요. 감사한 건, 최근에 제가 결혼을 했는데요. 아내가 제 작품을 보고 있는 그대로 조언을 해주고, 방향성도 같이 고민해주고 있어요. 그렇게 돕는 배필을 만나서 참 감사해요.

     

     

    sena와의 콜라보레이션

     

    sena 작업은 제 그림을 저의 SNS가 아닌 다른 곳에 싣게 된 첫 번째 작업이에요. 참 의미가 있죠. 아마추어 일러스트레이터였던 저를 불러주셨을 때 제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하면 할수록 세계 각국의 문화와 그 속에 계신 예수님을 표현하는 것이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네요. 저도 선교 사역에 관심이 많아서 단기선교를 많이 다녀오긴 했지만, 세계 각국의 상황을 모두 다 알고 기도하는 일은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매달 정해진 나라들의 상황을 조사하고, 모두가 마음을 모을 수 있도록 그려내는 일을 맡았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저는 그림의 힘이 참 크다고 생각해요. 그림 하나로 주님을 깨달아 알 수도, 주님에 대해서 오해를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늘 거룩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껴요. 그렇다고 해서 너무 진지한 그림을 그리고 싶지는 않아요. 제가 초반에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크리스천 제품들을 봤는데 조금은 일상적이지 않고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믿지 않는 사람들이 봐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그림, 그것을 담은 용품들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거기에 아직 신앙의 깊이가 그렇게 깊지 않아서 단순하고 일상적인 저의 묵상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고요. 그렇다 보니 성경 말씀이 새겨진 제 작품을 보고 믿지 않는 분들도 “귀엽다”, “예쁘다”며 좋아해 주시는데 그럴 때 정말 뿌듯하기도 해요. 믿지 않는 분들의 경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예수님의 얼굴과 말씀이 새겨진 물건을 가지고 다니는 거잖아요. 그게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진지하지 않고 그냥 단순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제 수준에서 생각하는 친근한 예수님을 그리면서 우리 일상 속에 늘 함께하시는 주님을 거부감 없이 전하는 것, 그게 제가 이 일을 통해 기대하는 소소한 사명이면서 동시에 주님이 저에게 바라시는 일이 아닐까요? 

     

     

    * 제이비인 웹페이지 

    jbein.com 

    www.instagram.com/j_be_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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