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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가상의 세계를 창조하는
VR 콘텐츠 개발자 ㈜ GPM 박성준 대표 | 2020년 08월호
  • * VR 콘텐츠 개발자 

    사용자가 실제 세계와 유사한 느낌을 갖도록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와 3차원 컴퓨터그래픽 제어기술을 활용해 프로그래밍 한다. 게임, 의료, 교육, 스포츠 등 상황에 따라 필요한 배경과 사물을 설계하고, 이용자가 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VR 장비)를 제작한다.
     

    * 관련 분야
    가상현실전문가, 증강현실전문가, 응용소프트웨어개발자, VR 및 AR 콘텐츠기획자

     

    * 주로 하는 일
    - 가상현실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기획하고 방향을 설정한다.
    -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와 3차원 컴퓨터그래픽 제어기술을 활용하여 프로그래밍 한다.
    - 만들고자 하는 가상세계 및 사물을 스케치하고 색 및 질감을 입혀 사용자가 실제의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가상현실시스템을 디자인한다.
    - 사용방법에 따라 입력장치, 인터페이스 장치 등을 제작한다.
    - 제작된 VR 콘텐츠에 오류가 없는지 테스트하고 수정 작업을 거쳐 제품을 완성한다.

    워크넷(work.go.kr) 직업 정보 참고

     

     

    Q. VR(가상현실)이라고 하면 게임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최근에는 사람들이 모이는 활동이 자제되면서 모델하우스나 교육 등에 VR을 활용하는 사례들도 생기더라고요.
    맞아요. 사람이 직접 가야 하고 직접 만나야만 했던 일들의 대부분이 앞으로는 가상현실로 대체될 거예요. 아직은 VR 시장이 작은 편이고 게임이나 몇 가지 분야에 한정적으로 적용되어 있는데요. 실제로 의료나 스포츠, 교육, 심지어 예배와 모임까지 이 기술을 활용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무궁무진해요.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는 은행 업무를 하려면 꼭 은행에 가야만 했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상품 가입이나 대출, 결제까지도 손 안에서 해결하죠. 오히려 지갑이 필요 없을 정도로요. 마찬가지로 지금은 어색하고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VR도 대중화가 되면 금세 가상현실에 익숙해질 거예요. 

     

    Q. 아직 시장이 막 시작되는 단계인데, 대표님은 어떻게 이 분야를 알고 도전하게 되셨나요?
    제가 소프트웨어 쪽에서 일한 지는 20년 정도 되었어요. 20년 전에 ‘데브 코리아’라는 개발자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운영했고, 컴퓨터와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유니티’라는 프로그램의 라이센스를 처음 한국에 도입했죠. 이 프로그램을 들여오면서부터 <애니팡> 같은 스마트폰 게임 콘텐츠가 개발되기 시작했고요. 저도 모바일 게임을 만들어 한국과 중국 시장에 보급했는데요. 우리나라가 중국과 정치적으로 관계가 어긋나면서 중국 시장이 막혀버리는 바람에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만 했어요. 그 무렵 하도 여기저기에서 ‘VR’,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말들이 나오고, 또,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라는 VR 관련 스타트업 회사를 2조 5천 억 원에 인수했다는 기사도 화제가 되었고 해서 ‘저게 도대체 뭔데’라는 생각으로 VR 기기를 하나 사 봤죠. 좀비가 등장하는 게임이었는데, 처음 해 보고는 너무 놀라웠어요. 모니터를 보면서 마우스를 클릭하던 게임과는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저희 직원들에게도 체험해보라고 했더니 깜짝 놀라서 비명도 지르고 정말 신기해하는 거예요. 그때 꽂혀서 이 시장을 개척해보자고 결심하고 바로 시작했죠.

     

    Q. 재미있고 신선하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사업을 시작하시다니 실행력이 대단하신데요?
    게임 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보통 그래요. 기본적으로 게임을 좋아해서 만드는 분들이라 새로운 기획이 떠오르면 ‘우와 재밌다. 이거 만들면 대박이야’ 하면서 달려들죠. 반면, 산업이나 경영적인 부분이 약할 때가 많아요. 제가 VR 게임 시장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도 그랬어요. VR 게임이 신세계인 것을 알고 저희처럼 뛰어들어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든 회사들은 꽤 있었는데, VR 게임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서 선보이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았죠. 그래서 개발된 VR 게임들을 한 곳에 모아놓은 플랫폼을 바로 만들었어요. 그곳에 다양한 VR 콘텐츠들이 쌓이다 보니 지금처럼 송도와 건대에 ‘몬스터 VR’이라는 VR 게임 타마파크를 오픈할 수 있게 되었고요.  

     

    Q. 제가 듣기로는 성경을 기반으로 한 VR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건가요?
    한번은 성경을 읽다가 ‘너무 어려운데 차라리 저 상황 속으로 들어가서 그 광경을 직접 본다면 말씀이 더 생생하게 느껴지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기획한 프로젝트예요. 예를 들면, 모세가 홍해를 가를 때 그곳에 직접 들어가서 물이 갈라진 현장을 걸어가거나,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실 때 피를 닦아드리거나 함께 십자가를 메고 가면서 말씀 속으로 들어가는 거죠. 또, 실제 사이즈로 제작된 성전이나 성막, 노아의 방주 등을 직접 보면서 생생하게 배울 수도 있고요. 그것 외에도 지금처럼 교회에 모여서 예배나 셀모임을 하기 힘든 시기에 목사님과 성도들이 VR 기기를 착용하고 가상의 공간에서 만나 예배하고 나눔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생각했어요. 기술이 좋아져서 사람의 얼굴과 표정, 목소리와 제스처까지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기술을 활용한다면 실제로 모이지 못해도 함께 모이는 효과를 볼 수 있죠. 

     

    Q. 성경 현장으로 들어가는 프로그램은 다음세대에게 효과적이겠네요.
    그래서 교회들에게 제안을 하고 여러 목사님들을 만나러 다니며 투자를 요청하는 중이에요. 아직 준비 단계인데, 그러는 중에 재밌는 일화가 있었어요. 어떤 교회에서 투자를 하겠다고 제안을 해서 이야기가 진전이 되었는데, 갑자기 조건을 제시하는 거예요. 예수님의 얼굴을 마지막에 문선명으로 바꿔달라고요. 그래서 거절하고 하던 것을 중단했죠.

     

    Q. 큰일 날 뻔했네요. 그런데 듣다 보니 VR 기술을 잘 사용하면 인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지만 동시에 잘못 사용하면 악영향도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레디 플레이어 원>이라는 영화가 있어요. 사람들이 엉망이 된 현실을 외면하고 VR 기기를 착용한 채 가상 세계 속에서 경제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거예요.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게 아니어서 미래 시대에는 저렇게까지 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 약간 두렵기도 해요. 실제로 가상 세계의 그래픽과 이미지들이 점점 현실에 가깝게 구현되고 있고, 그럴수록 몰입감과 주목도가 엄청나거든요. 그런 점을 활용하면 치매 치료나 훈련, 교육 등에 잘 활용될 수 있지만, 나쁜 산업으로도 얼마든지 쓰일 수 있죠. 또 가상 세계에 빠져서 현실 세계를 부정하게 될 수도 있고 VR 기기를 착용하는 순간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뇌가 속아버리기 때문에 중독성도 심하고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고요.

     

    Q. 장단점을 잘 아시기 때문에 이 길을 먼저 가시는 분으로서 어깨가 무거우시겠네요. 앞으로 이 산업을 통해서 어떤 일들을 하고 싶으신가요?
    예전에는 단순히 ‘무엇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소개할까’라는 생각만 했어요. 하지만 요즘은 내가 가진 경험과 기술과 노하우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콘텐츠는 뭘까를 생각해요. 사업의 우선순위가 ‘돈’이 되면, 돈 때문에 불필요한 것들을 첨가하게 되고, 조금 욕심을 내서 돈을 벌 수 있도록 설계하게 되거든요. 게임만 해도 예전에는 순수하게 실력이 좋으면 이겼는데, 이제는 돈을 더 써서 아이템을 사고 레벨을 올려야 이길 수 있는 것처럼요. 하지만 저는 사람들이 게임을 하며 웃고 재밌어하는 순수한 감정을 찾기 바라고, VR 기술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이 더 편리하고 다채로워졌으면 해요. 제작자로서 그 중심을 잃지 않되, 대표로서 회사도 튼튼하게 잘 운영할 지혜가 필요한 것 같아요. 만약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친구가 있다면, 요즘에는 소스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어서 조금만 자료를 찾아보면 지금도 쉽게 개발에 도전할 수 있어요. 그래서 기술보다는 ‘뭘 만들까’가 중요하죠. VR로 할 수 있는 산업들은 의학, 교육, 산업 등 정말 무궁무진하니까, 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었으면 해요. 

     

    취재 | 한경진 기자 · 사진 | 한치문 기자, ㈜ G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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