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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는 노래하는 농부다”
<너목보> ‘정읍 돼지감자 조성모’ 박길영 | 2020년 07월호
  • 어느 날, TV 속에서 생글생글 웃으며 노래를 부르는 한 일반인 남자를 보게 되었다. 노래를 듣던 사람들은 마치 국어선생님처럼 보이는 외모에 모두 깜빡 속았지만, 그는 자신이 돼지감자를 재배하는 농부라고 했다.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가 궁금했는데, 3라운드에서 탈락하고서 하는 말을 들어보니 왠지 크리스천이 분명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정읍으로 출동했다. 알고 보니 그는 농부이면서, CCM 사역자이면서, 청소년부 전도사이기까지 했다. 


    취재│한경진 기자 · 사진│한치문 기자

     

     

    안녕~ ‘정읍 돼지감자 조성모’라고 해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 있니? 나는 그 프로그램에 ‘정읍 돼지감자 조성모’라는 이름으로 출연했어. 안 그래 보이지만(^^) 지금 돼지감자, 벼, 콩 등을 재배하고 있는 농부거든. 노래하는 젊은 농부라는 점이 특이했는지 <너목보> 출연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지. TV에 출연한 경험은 나에게 정말 큰 간증이야. 방송 녹화 날, 조성모의 ‘To Heaven’이라는 난이도 높은 곡을 불러야 했는데, 사실 그때 후두염에 걸린 상태였거든. 목이 제 컨디션이 아니니 방송 하루 전날까지 노래방에서 열심히 연습해도 고음 부분을 제대로 부르질 못하겠는 거야.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니까! 녹화 날 리허설 때까지도 나아지지를 않더라고. 담당 작가님도 심각하게 생각하셨는지 PD님께 가서는 음을 낮춰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으시고(웃음). 그런데 PD님께서 “괜찮아. 할 수 있어”라고 하시는데, 신기한 게 꽤 멀리 계셨는데도 그 말이 내 귀에 정확히 들린 거 있지. 결국 나는 3라운드에 진출해서 밤 11시 30분이 되어서야 무대에 올랐어. 너무 긴장돼서 친구가 문자로 보내준 말씀을 계속 묵상하고 있었지. “그가 열면 닫을 자가 없겠고 닫으면 열 자가 없으리라”(사 22:22)
     떨리는 마음으로 첫 소절을 시작했는데, 속으로 ‘앗! 큰일이다. 어쩌지? 명색이 실력자라고 나왔는데 망했다ㅠ’ 싶었어. 한 음 한 음 정말 조심히 부르다 보니 클라이맥스 부분이 다가오고…. 긴장한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 ‘절망밖에 채울 수 없어~~’ 하고 소리를 질렀는데, 그 순간 패널과 방청객들이 ‘우와~~!!!’ 하면서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는 통에 순간 흥분해서 고음이 쭉 뻗어 나오지 뭐야! ‘와! 어떻게 이런 일이!’ 후두염 때문에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는데! 그날이 유일하게 완벽하게 부른 날이 된 거야. 노래를 다 부르고 나니 너무 감사하고 감격스럽더라고. 방송 자막에는 부끄러워하는 거라고 적혀 있었지만 말이야(웃음).
     기왕 나갔으니 우승해야지 3라운드까지만 간 게 아쉽지 않냐고? 아니, 전혀! 사실 그날 초대가수가 ‘소찬휘’였는데, 최종 라운드 곡이 내 목소리와는 잘 맞지 않아서 더도 덜도 말고 3라운드까지만 가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정말 딱 기도한 만큼만 하게 하신 거 있지. 우리 하나님은 정말 기도하신 대로 응답하시는 분이야. 

    사실 나는 ‘청소년부 전도사’야
    사실, 지금 나는 전주신일교회 청소년부 전도사야. <너목보>에 나가게 된 것도 우리 학생들 때문이고. 같이 떡볶이를 먹으면서 그 프로그램을 재밌게 보다가 “전도사님이 저기 나가볼게” 했더니 “네, 음치로 나가시면 되겠네요” 하고 농담을 하더라고. 이 녀석들(하하). 그때 당시 찬양단체 활동과 찬양사역도 하고 있었지만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끼는 중이었어. 그런데 애들이 관심을 보이는 걸 보니 TV에 출연하면 사역에도 도움이 되겠다 싶었지. 그래서 지원서를 넣었는데 방송국에서도 농사를 지으면서 노래를 하는 나를 독특하게 보셨는지 오디션을 보자 하셔서 출연까지 하게 된 거야.
     녹화를 앞두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어떻게 하나님의 마음을 전할지를 많이 고민했어. 짜여진 구성을 보니 신앙을 드러낼 틈이 없겠더라고. 그런데 가만 보니 진행자들이 똑같은 질문을 빼놓지 않고 하는 거야. “어떻게 출연하게 되셨냐”고 말이야. 그래서 대답을 준비해서 현장에서 말했지(그의 대답은 106page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그 말을 하는 순간 개그맨 유세윤 씨가 무릎을 탁 꿇지 뭐야. 진행자인 이특 씨도 “세례 받는 것 같네요”라고 해주시고 말이야. 그렇게 하나님의 마음을 드러내게 하신 것에 정말 감사해. 그 마음을 담아서 얼마 전에 곡도 만들었어.
     알고 보면 나에게도 돼지감자처럼 울퉁불퉁한 시절이 있었어. 중학교 3학년 때 학교 일진들에게 시달린 경험 때문에 사람을 항상 경계하고 뭐든지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거든. 내 뒤에 앉은 친구들 때문이었는데 “난 잘 건데, 만약 걸리면 니들 책임이야”라고 하고는 앞자리에 있는 친구들이 허리조차 수그리지 못하게 하는 거야.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지 싶어서 “하나님, 어떻게든 전학 좀 가게 해주세요”라고 매일 울면서 기도했어. 그럴 일은 안 일어날 걸 알면서도. 그런데 어느 날, 거짓말처럼 어머니가 “길영아, 아버지 사업 때문에 전학 가야 되겠어”라고 하시는 거야! 얼마나 놀랐던지. 그때 기도 응답을 제대로 경험했어. 그 후에도 군대에서, 대학에서 엄청난 경험들이 많은데 다 말하지 못할 정도야. 울퉁불퉁한 시절 때문에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리고 기적 같은 응답들을 경험하면서 나는 회복되어갔고, 지금의 무한긍정 박길영이 되었어. 물론 지금도 과정 중에 있지만, 하나님은 내 안에 숨어있는 꽃을 계속 회복해가고 계셔.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하나님은 지금까지 나의 인생을 상상도 못한 길로 계속 인도해 오셨어. 내가 농부가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 전도사인 내가 농사를 시작한다 했을 때 오해하고 쓴소리를 하는 사람도 많았어. “사역을 해야지 세상과 타협하는 거 아니냐”면서. 난 그저 동생과 이야기하다가 엉겁결에 이 길에 들어섰을 뿐인데.... 그런데 하나님은 내가 기도하면서 한 선택들을 존중해 주시고, 이 일을 통해서 모든 순간에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도록 훈련시키셨어. 첫해 농사를 망치고 대출금 때문에 잠을 자지 못했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해. 하지만 늘 피할 길을 열어주셨고, 사람의 뜻대로 할 수 없는 농업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정말 많이 알려주셨지. 지금은 나에게 ‘노래하는 젊은 농부’라는 캐릭터를 갖게 하셔서 생각지도 못한 곳을 다니며 사역을 하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농업에 대해 강연하면서 노래로 하나님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자리를 계속 만들어주고 계셔.
     사실, 나도 이 길이 맞는 것인지 치열하게 묻던 시절이 있어. 농사는 1도 아는 게 없었으니까. 그때 하나님이 ‘네 물음이 잘못 됐어’라고 하시면서 깨닫게 하신 게 있어. 바로 여호수아 1장 7절에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라는 말씀이야.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 길이 맞다. 저 길이 맞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셔. 우리가 ‘어디로 가든지’ 인도하시지. 다만 중요한 전제가 있어. 바로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는 거야. 즉 중심에 하나님 아버지가 계시다면 내가 어느 길을 선택하든 존중하신다는 사실! 아마 청소년인 너희들도 수많은 선택 앞에서 고민하고 있을 거야. ‘대학에 갈까 취업을 할까’, ‘이 과를 갈까, 저 과를 갈까’ 하면서 말이야. 그런데 하나님 앞에서는 정답도 오답도 없어. 중심이 하나님 안에 있다면 ‘어디로 가든지’ 하나님은 존중하시지. 그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 역시 농업이 아니라 다른 길을 선택했어도 하나님은 나에 대한 큰 그림을 계속 그려나가셨을 거야. 정답을 찾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는 마. 하나님 앞에서 맞는 길, 정해진 길은 없으니까. 내 욕심으로 하는 선택인지, 내 중심에 하나님이 계신지 그것에만 집중해. 그리고 나에게 맞는 선택을 해. 그러면 하나님께서 어디로 가든지 나를 인도하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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