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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랜선 위에 그려내는 정보들
디지털콘텐츠기획자 박선희 | 2020년 02월호
  • * 디지털콘텐츠기획자
    PC, 모바일, 전자책 기기 등 네트워크 환경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기기의 특성에 맞게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들을 기획하고 구현하는 역할을 하며, 이에 대한 지속적인 유지·관리·보수까지도 담당한다. 

      

    * 관련 분야
    웹프로듀서, 모바일콘텐츠제작자, 프로젝트매니저, 멀티미디어콘텐츠제작자 등

      

    * 주로 하는 일
    - Windows, iOS, Android 등 기기에 따른 어플리케이션 및 웹서비스를 기획 및 개발한다.
    - 웹사이트 및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할 콘텐츠를 선별하고, 이를 사용자의 취향과 성향에 따라 제공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항들을 기획한다.
    - 사용자의 성향 및 접속 현황 등을 분석하여 서비스의 성능, 내용, 기능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이를 다음 기획에 활용한다.
    - 디자이너, 개발자 등 다양한 전문가와 협업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제작 과정에서 기획의도가 흐려지지 않도록 일정, 업무 내용 등을 매니징한다. 


    워크넷(work.go.kr) 직업 정보 참고

     

     

    Q. ‘디지털’이라는 개념이 조금 광범위한데요. 현재 디지털콘텐츠기획자로서 어떤 일을 담당하고 계신지 알려주세요.
    저는 기독교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고요. 이곳에서 한 달 동안 제작되는 수많은 단행본과 매거진, 그리고 성경을 PC나 모바일, 전자책 기기로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웹사이트를 만들거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혹은 전자책 형태로 만들어 서비스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관리하는 것이 제 업무예요. 

     

    Q. 모바일 분야가 급부상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 일에 뛰어드셨나요?
    저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회사에서는 웹개발자로 일을 시작했어요. 웹개발자는 콘텐츠가 아닌 시스템을 다루는 프로그래머인데요. 당시에 회사에서 출간되는 여러 도서 브랜드의 홈페이지를 프로그래밍하다 보니 ‘이건 이렇게 구성하는 게 더 좋겠다’ 싶은 아이디어들이 생기더라고요. 사용자에 맞게 서비스도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회사에 홈페이지 기획안을 만들어서 제안했는데, 마침 기회를 주셔서 직접 기획과 개발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 일을 시작으로 개발자로만 남기보다 개발 기술을 가진 기획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공부하고 적용하다 보니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이끌어 주셨네요.

     

    Q. 처음에는 홈페이지 기획이었다면 이제는 어플리케이션과 전자책까지 기획 분야가 훨씬 넓어지셨네요?
    IT 분야는 기술의 변화가 정말 빨라서 조금만 방심해도 흐름을 놓치기 쉬운데요. 그 흐름에 맞게 대응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자책과 어플리케이션까지 기획 영역이 훨씬 넓어졌죠. 그런데 사실 그 과정은 하나님의 속도, 하나님의 방법을 배우는 시간들이었어요. 처음 모바일 서비스를 고민할 때는 디지털 시장에 대한 이해도 노하우도 없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막연해서 “저에게 이 일을 맡기실 때 하나님께서 기대하신 것이 무엇인가요?”라며 기도를 많이 했는데요. 그때 하나님께서 세상의 흐름과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거기에만 열심을 내고 있는 저 자신을 보게 하셨어요. 그리고 눈을 돌려 세상의 콘텐츠가 아니라 저희 회사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들을 보게 하셨죠. 그랬더니 정말 엄청난 것이 저희 안에 있는 거예요. 바로 QT 콘텐츠였죠. ‘와 어떻게 모바일 시대가 오기 전에 이미 모바일 시대에 딱 맞는 데일리 콘텐츠를 우리에게 주셨을까’ 하는 생각에 정말 놀라웠어요. 사람들이 포털사이트나 어플리케이션을 자주 이용하는 것은 매일 새로운 것이 업데이트되기 때문이잖아요. 그만큼 모바일 콘텐츠의 핵심이 지속적인 업데이트인데, 매일 제공되는 QT야말로 이 모바일 시대에 딱 맞는 콘텐츠인 거예요. 게다가 복음이고요! 그걸 깨달았을 때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몰라요. 내가 조바심을 내고 다그쳐서 결과물을 내려고 했었는데, 사실 하나님께서 이미 계획하셨고 하나님의 속도대로 모든 일을 진행하고 계셨던 것이죠. 그걸 고스란히 깨달으며 만든 첫 작품이 바로 sena의 성인 버전인 <생명의삶> 어플리케이션이에요. 

     

    Q. 말씀을 듣고 보니 하나님은 우리에게 최고를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내 마음이 어떠한가를 보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기획을 하다 보면 세상의 트렌드들을 무작정 따라갈 수도, 따라가지 않을 수도 없는 싸움이 늘 마음속에 있을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맞아요. 그래서 매 순간 여쭤보는 거죠. “하나님, 이렇게 가는 것이 맞을까요?”라고요. 제가 본격적으로 디지털콘텐츠 기획에 뛰어든 지 올해로 10년이 되었는데요. 그러면서 느낀 것이 있어요. 세상의 속도에 휘둘리다 보면 본질적인 것을 무시한 채로 그저 겉보기 좋은 데에만 치중하게 되더라고요. QT든 다른 어플리케이션이든 말씀과 복음이라는 본질보다 그 외의 기능들로 시선을 분산시키면서요. 그런데 그렇게 본질이 흔들려 있으면 결국엔 하나님께서 방향을 바로잡게 하세요. 먼저 흔들리지 않아야 할 가치, 기준을 확고하게 세우고 그것 위에 최선을 다해 기술이나 디자인을 입히면서 우선순위를 지키는 마인드를 늘 배우고 있죠.

     

    Q. 일하시면서 가장 뿌듯하고 보람된 순간은 언제일까요? 반면에 가장 마음이 어려워지는 순간도 있으실 텐데요.
    가장 보람된 순간도, 가장 마음이 어려운 순간도 모두 사용자 분들의 반응을 볼 때인 것 같아요. 홈페이지나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시면서 “잘 사용하고 있다”거나 “이런 서비스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의견을 올려주시면 정말 감사해요. 한번은 정말 감사하다며 후원을 하고 싶다는 분도 계셨어요. 그럴 때는 우리의 진심이 통했다는 생각에 정말 행복할 만큼 감동이 되죠. 하지만 서비스에 대한 개선이나 업데이트를 바로바로 해드리지 못할 때 그 불편함을 화로 표현하시거나 “하나님 말씀인데 왜 돈을 받습니까”라는 이야기를 남기실 때는 정말 마음이 어렵기도 해요. 사실, 저도 이 일을 하기 전에는 로그인도 없고 공짜로 풀어주는 정보가 좋다고 생각했는데요. 만드는 입장이 되어 이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수고하고 고민하고 애쓰는지를 생각하니 그 가치만큼 지불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또 그렇게 가치가 인정되어야 더 가치 있는 디지털콘텐츠들이 제작될 수 있겠고요.

     

    Q. 마지막으로 디지털, 모바일 분야에 관심 있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릴게요.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디지털이나 모바일 환경이 그리 어렵게 다가오지는 않을 거예요. 실제로 이력서를 받아 보면 예전에 비해 자기만의 홈페이지와 SNS로 어필하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그만큼 디지털 매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데 익숙한 세대가 된 것이죠. 여러분도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일단 홈페이지나 SNS 등에 짧게라도 자신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단순히 일상을 올리는 것을 넘어서 콘텐츠를 고민하고 스스로 컨셉을 생각하면서 기획을 해보는 것이죠. 또 특정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콘텐츠들이 어떻게 올라오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유심히 관찰해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덧붙여서, 아직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친구들도 있겠죠? 그렇다 해도 의미 없는 인생이 아니니 절대 실망하지 마세요. 저 역시 학창시절에는 몸이 약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지만, 그렇게 백지 같고 낮은 마음이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뭘 시키시든 감사하며 할 수 있었거든요. 물론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건 정말 귀하고 소중한 일이지만, 그것이 없다고 해서 무의미한 인생이 아니라는 것을 청소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취재 | 한경진 기자 · 사진│정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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