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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체계적으로 안 가르치니 성도가 이단에 노출” - 이희성 총신대 교
2017-04-25 오후 1:05:01

 

[인터뷰] ‘가스펠 프로젝트’ 감수한 이희성 총신대 교수

 

가스펠 프로젝트
▲이희성 교수. ⓒ두란노 제공
'가스펠 프로젝트'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모든 말씀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고 있는지 안내하는 교재로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장년층까지 같은 내용과 본문을 연령대별로 수준에 맞게 공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130년 역사의 美 남침례회 출판사 라이프웨이(LifeWay)가 펴낸 최신간 교재인 '가스펠 프로젝트'는 구약 6권, 신약 6권 등 총 12과정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내에서는 두란노가 출판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구약 1권 '위대한 시작'과 2권 '하나님의 구출 계획'이 나온 상태이며, 구약은 2018년 2월, 신약은 2019년 8월까지 3개월마다 한 권씩 순차적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가스펠 프로젝트'는 교리 기반의 해설과 전 연령 맞춤 교재로서 성경 모든 본문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이끌어 내며, 같은 본문을 공부하면서 교회와 가정, 전 세대를 하나로 모을 수 있다. 교재 감수를 맡은 이희성 교수(총신대 구약학)에게, 가스펠 프로젝트의 특징과 한국교회 전반적 교육 현실에 대해 들었다. 이 교수는 총신대 신대원(M.Div.)과 Reformed Presbyterian Theological Seminary(M.Div.),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Ph.D.)에서 수학하고 <교회와 함께 읽는 신명기>를 썼으며, <목회와 신학> 부록 <그말씀> 등에 기고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 교육 프로그램의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통전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아쉽습니다. 통전적이라 함은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첫째로는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일관성 있는 시스템으로 함께 배우는 통합적인 교육을 말합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전체를 하나의 관점으로 볼 수 있는 통합적 프로그램이 부재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둘째로는 교회에서 장·단기적으로 성경 전체를 공부하는 체계적인 교육을 말합니다. 지금은 성경 교육이 주일학교 따로, 장년 따로 하면서 너무 산발적입니다. 구약을 했다가 신약을 하기도 하고, 인물별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성도들이 성경을 통해 기독교 신앙을 교리적으로 체계화하기 힘듭니다. 우리가 무엇을 믿고 있는지 하는 '교리'에 약합니다. 통합적·체계적·교리적인 면에서 약하지 않나 합니다. 

그렇다 보니 이단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특히 신천지 같은 경우 초급부터 중급, 고급까지 잘못된 성경공부를 굉장히 체계적으로 가르칩니다. '종교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 성경 해석으로까지 나아갑니다. 기성 교인들이 이단에 한 번 빠져들면 잘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잘못된 성경교육이지만 강력한 교육과 훈련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의 취약점을 파악해서 그렇게 그럴 듯하게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직자나 신앙생활 오래 하신 분들도 신천지에 빠집니다. 

교리와 성경 해석에 약하다 보니, 조금만 잡아줘도 안 넘어갈 수 있는데 무차별적으로 공략당해 넘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주일학교 교육에 있어 성경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부분이 좀 취약합니다. 목회 현장에 나가는 신학생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성경 목록가' 가르치는 교회도 점점 없어진다고 합니다. 성경에 무슨 책이 있는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경고사를 실시해 보면 정말 취약함을 알 수 있습니다. 레크리에이션 많이 하는 것도 좋지만, 성경 교육이 약해져선 안 됩니다." 

-'성경 전체'의 이야기란 무엇인가요. 

"성경에는 '메타 내러티브(meta-narrative), 거대 담론이 있습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큰 메시지가 있습니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단편적 이해에서 벗어나, 점차적이고 점진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창조주 타락한 인간들을 구속하기 위한 하나님의 큰 경륜과 계획이 성경 전체에서 묻어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과 종말론적 회복까지도 일어나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려는 일들을 보려면, 성경에 대한 전반적 이해가 필요합니다." 

-'가스펠 프로젝트'의 특징이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결인데, 구약도 그리스도를 전제로 하고 쓰여진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물론 구약을 쓰던 당시 사람들은 알 수도 모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언과 약속을 말씀하실 때, 당시 저자들은 몰랐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 알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계획과 프로그램을 갖고 역사를 이끌어 가셨습니다. 

당시엔 몰랐지만, 후에 와서 성취됐을 때 그 시대가 말한 것이 이런 의미였다고 역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신약과 구약이 모두 우리에게 이미 주어진 상황에서, 우리는 신약의 빛으로 구약을 해석할 때 구속사적으로 '이 부분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약속'이라고 역으로 추적해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 시대 사람들이 분명히 알았던 한 가지는 '메시아 사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메시아와 구원자에 대해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도 '아브라함은 나의 때 올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다(요 8:56)'고 하셨습니다. 그들은 메시아, 구원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가스펠 프로젝트
▲교재는 3개월마다 발간된다.
-각 교회에서 분반공부 시간이 11분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계속되는 '가스펠 프로젝트'를 과연 공부할 수 있을까요.

 

"감수하면서 보니, 내용이 굉장히 방대했습니다. 풍부하고, 신학적 깊이가 있었습니다. 주일학교나 중고등부가 이 내용을 따라오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면 가능할 것입니다. '가스펠 프로젝트'에는 교사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도자용 교재도 따로 있는데, 수준이 만만치 않습니다. 교사들이 내용을 충분히 숙지해야 합니다." 

'가스펠 프로젝트'의 예화나 설명에 다소 미국적인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미국 노래나 팝송에서 인사이트를 갖고 옵니다. 우리 실정에서는 조금 그런 면이 있는데, 이를 완화시키거나 잘 설명하는 것도 교사가 해야 할 몫입니다." 

-'가스펠 프로젝트'는 전 세대가 함께 공부하는 교재인데, 목회자의 설교도 교재 본문에 맞출 필요가 있을까요. 

"그러면 더 좋지요. 저희 교회(새에덴교회)는 담임목사님 설교를 요약해 구역예배나 순예배 때 사용합니다. 교육이 일원화돼 있는 것이지요. 교회의 신학과 신앙 일원화를 위해 같이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종교개혁 500주년과 '교리'를 강조하는 '가스펠 프로젝트'의 연결고리가 있다면. 

"'가스펠 프로젝트'는 기독교 핵심 교리들을 매 장마다 소개하고 있습니다. 교리적 취약점을 보완하는 데 좋습니다. 종교개혁의 원리 중 하나가 '요리문답(Catechism)'이었습니다. 요리문답은 기독교 사상을 체계화시키고, 교육하는 기능이 있었습니다. 

종교개혁은 어떻게 보면 교회교육의 혁명이었습니다. 교리를 만들어 질문 형식으로 자녀들에게도 가르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래서 개신교회가 뿌리를 내리고 지금까지 왔는데, 오늘날 취약점이 바로 교리교육입니다." 

-'가스펠 프로젝트' 총괄 편집을 맡았던 <일그러진 복음>의 저자 트레빈 왁스(Trevin Wax) 목사는 지난해 11월 방한 강연에서 '도덕주의'와 '자기중심적' 성경읽기에 대해 지적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성경은 도덕 교과서나 윤리 책이 아닙니다. 신학적인 책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하시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 구원을 위한 책입니다. 그리스도를 통한 인간 구원의 길을 제시하는 책이 성경입니다. 그래서 도덕이나 윤리 책처럼 인간의 행동을 위한 교본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게 다가 아닙니다. 

자기중심적 성경읽기에도 동의합니다. 성경을 자기 필요에 따라 오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말씀은 우리에게 위로와 힘을 주고 우리 각자에게 하시는 말씀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 자체가 말하고자 하는 본문 저자의 의도가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 텍스트를 대하면서, '텍스트 아래'에서 들으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텍스트가 말하고자 하는 대로 들으려는 자세 말입니다. 포스트모던 시대라 '아래에서'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독자의 위치가 강조되고 있지만,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텍스트가 권위를 갖고, 텍스트가 우리에게 하고자 하시는 말씀을 전체적으로 들어야 합니다. 그 맥락 안에서 적용할 것은 적용해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만 들으려는 자세는 성경을 사랑하는 태도도, 바른 이해도 아닙니다." 

 

가스펠 프로젝트
▲‘가스펠 프로젝트’ 구약 요약.
-이제 교수님 사역과 연구에 대해 여쭙겠습니다. 요즘 '구약'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구약학자로서 어떻게 보시나요.

 

"구약 자체가 워낙 방대합니다. 고고학부터 고대근동, 언어 등 다뤄야 할 것도 많습니다. 학자들도 '구약신학이 요동치고 있다'고 말합니다. 바다처럼 넓습니다. 정의할 수 없을 정도로 워낙 많은 것들이 나오고 있지요. 

근래 해석학을 주도하는 케빈 벤후저(Kevin J. Vanhoozer)나 크레이그 바르톨로뮤(Craig Bartholomew) 교수 등은 '성경의 신학적 해석'을 말하고 있습니다. 구약성경도 신학적 차원으로 해석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대근동학과 더불어 구약성경이 많은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구약에 대한 이해 없이 신약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초대교회에 '마르시온(Marcion)'이라는 이단이 있었습니다. 그는 구약을 인정하지 않고, 신약만 보다가 결국 이단으로 취급받게 됐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데, 개혁주의 신학의 전통은 '성경 전체(tota Scriptura)'입니다. 구약과 신약을 함께 봐야 합니다. 

요즘 칼빈의 이사야서 주석을 연구하고 있는데, 칼빈도 철저하게 구약과 신약을 같은 안목으로 봤습니다. 절대 구분짓지 않았습니다. 한 하나님이 구약과 신약을 기록하셨고, 그 안에서 활동하시고 역사하셨습니다. 그래서 신약을 이해하려면 구약의 뿌리가 필요하고, 구약을 위해서는 신약의 조명을 받아야 합니다. 이것이 종교개혁의 중요한 원리입니다. 

뿐만 아니라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구약을 해석하려면 신약의 도움이 필요하고, 신약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약은 정말 중요한 성경 이해, 계시의 뿌리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희성
▲이희성 교수는 “교회를 위한 구약학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웅 기자
-구약학자로서 구약 공부나 읽기의 '꿀팁'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성경만 많이 읽는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신천지도 성경을 많이 읽습니다. 이만희처럼 성경을 많이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게 많이 읽는 사람이 왜 넘어갑니까? 안목, 해석하는 눈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눈을 잘 가져야 합니다. 어떤 안경을 쓰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것은 할 수 없이 학자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해석학의 도움을 받거나, '가스펠 프로젝트' 같은 좋은 교재가 있어야 합니다. 한국교회에는 신학적 소양이 필요합니다. 신학을 무시해선 안 됩니다. 

'하나님에 대한 이해 없이 인간에 대한 이해 없고, 인간에 대한 이해 없이 하나님에 대한 인식 없다'고 칼빈은 <기독교 강요> 1장에서 말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얻으려면, 인간을 알아야 합니다. 그 인간에 대한 안목과 인간사의 문제점을 제시하는 것이 고전입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구약과 인문 고전'이라는 과목을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구약으로 인문 고전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인문 고전에 성경을 비춰보는 게 아니라, 인문 고전을 성경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속 사상과 성경의 관계성을 비교하는 것입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의도하는 해결책이 있는데, 그것과 성경 속의 '솔루션'을 비교합니다. 이처럼 인문 고전도 성경 해석의 안목을 키워줍니다. 물론 성경을 이해하기 위한 해석학을 제공하진 않고, 인간 이해를 위한 안목을 제공합니다. 목회자들이 성경적 대안점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가스펠 프로젝트
▲‘가스펠 프로젝트’ 신약 요약.
-교수님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교회를 위한 구약학'을 세우고 싶습니다. 성경이 교회 안에서 읽히고, 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교회를 세우는 성경 연구와 신학을 하고 싶습니다. 요즘 성도들의 성경 이해를 돕기 위해, 고대근동 분야를 연구하면서 자료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목회자 세미나를 통해 목회자들이 구약을 잘 설교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설교자를 위한 주석 가이드', 고대근동과 히브리어, 신학과 교리를 겸비한 주석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약을 통한 그리스도'에 대해 오랫동안 여러 교회에서 10강 정도로 강의를 해 왔습니다. 성도들이 읽기 쉽고 기독론적으로 구약을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를 정리해서 책으로도 내고 싶습니다. 

최근 번역한 책이 있는데, <교회와 함께 읽는 성경>이라고 다소 어려운 해석학 책입니다. 미국의 대표적 복음주의 학자들이 모여 낸 책인데, 역사비평학이 성경을 학문적 상아탑에 가둬놔서 신학적 메시지를 듣지 못하게 했다는 반성을 하면서 나왔습니다. 교회 현장을 위해 신학이 사용되도록 하기 위해 해석학자들이 쓴 책입니다. 

성경을 비평학적으로 어렵게 만들어선 안 됩니다. 성경은 교회 안에서 들려져야 합니다. 제 관심은 구약을 교회와 성도들에게 돌려주자, 바르게 이해하고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게 제 신학함의 주 목적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스펠 프로젝트'를 사용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분들을 위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사전 준비가 많이 필요합니다. 인도자 분들은 성경을 충분히 읽고 예습 복습도 많이 하셔야 합니다. 그렇다고 공부만 하다 보면 기도가 소홀해질 수 있으니, 학습자들을 위한 기도를 하면서 학습하시면 좋겠습니다. 양도 적지 않은데, 충분히 숙지하셔서 큰 맥락은 파악하셔야 합니다. 맥락을 먼저 파악한 후 각 장의 핵심 내용을 보면서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가스펠 프로젝트'를 통해 훌륭한 가르침과 배움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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