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믿음

이성조· 불편한 믿음
다시 타자 앞으로
임향아님의 리뷰 · 2019-02-09 오후 12:00:34
진짜 믿음은 우리의 편안함을 깬다. 우리의 정의를 무너뜨리고 나의 셈을 근거로 한 세계를 무너뜨린다. 하나님의 무한성을 정말 믿으면 지금까지 그토록 내게 중요했던 것들의 세계가 죽는다. 그렇게 취약해 짐으로서 타자의 아픔과 고통 앞에 내가 받은 사랑을 그대로 전해주는 신앙인이 된다. 다시 타자 앞으로. 이것이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자세이다. 
  이 책의 저자 이성조는 숭실대학교 베어드학부 초빙교수이자 토기장이의집 교회 리드목사다. 경영학과 신학, 그리고 교육과 철학을 넘나들며 폭이 넓고 깊으면서도 쉽게 읽히는 글로 대중과 소통한다. 저자는 기독교와 믿음이 점점 세상 지성인에게 비상식적이고 배타적인 것으로 외면당하는 이때, 기독교의 복음과 믿음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인문학으로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믿기만 하면 천국에 간다는 불합리함을 불편해한다. 1시간 일한 사람과 8시간 일한 내가 같은 임금을 받는다는 포도원 이야기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사랑이 공평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 앞에 이 이야기들은 힘을 잃는다. 연약할수록, 죄가 많을수록 더욱 사랑하시는 사랑의 원천이신 하나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무한한 은혜인 으로 인해 무너지는 의 법칙. 십자가 앞에서 나의 법과 의가 계속 무너지는 취약한 신앙인이 될 때, 타자의 아픔과 고통 앞에 내가 받은 사랑을 전해줄 수 있다. 
  저자는 믿음의 능력을 얻기 위해 타자 앞에 서 보라고 한다. 이 세상의 고통 받는 타자 앞에 정직히 서 보는 것이다. 타자의 고통 받는 얼굴 속에서 우리를 먼저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신 하나님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 사랑이 우리를 취약하게 할 때만이 우리는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극복하고 믿음으로 오병이어를 드릴 수 있다. 바로 그때 이 땅에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이 펼쳐진다.
  믿음의 능력은 시간이 아닌 거리가 결정한다는 말이 나의 가슴을 쳤다. 먼저 믿은 자가 나중 되기도 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되기도 한다는 말이 비로소 이해가 된다. 주께 가까이, 십자가로 가까이라는 말이 이제야 와닿는다. 나는 과연 어디쯤 서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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