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고와 아이 성의 갑작스론 몰락을 목격한 기브온 사람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혔고, 속임수를 써서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었다. 하지만 거짓말은 3일 만에 들통났다. 이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족장들이 이 문제를 잘못 처리한 것에 대하여 불평했다(수 9:8-9, 16, 18-19). 기브온 사람들에게 속아서 맺은 언약을 꼭 지킬 필요가 있었던 것일까? 여호수아가 언약을 지킨 것은 족장들이 하나님 이름으로 맹세했기 때문이었다(수 9:19). 구약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말은 함부로 할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특히 여호와의 이름으로 한 말에는 신성함이 깃들어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했다. 비록 기브온 사람들이 사용한 방법은 옳지 않았으나 하나님의 이름으로 맺은 언약을 무효화할 수는 없었다. 후에 사울이 기브온 사람들과의 언약을 깨고 그들을 학살한 것 때문에 이스라엘과 사울의 자손이 징벌받은 것은 언약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여 주는 사건이었다(삼하 2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