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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갑 자손(Rechabites) |
겐 사람 레갑의 자손이다. 느부갓네살 왕이 유다를 공격하여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는 동안 레갑 족속은 예루살렘에 피난해 있었다(렘 35:11). 이들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한 후에도 유다 광야에서 생활하던 유목민이었다(렘 35:8-10). 예레미야가 ‘레갑 족속의 모든 집안’의 전 무리를 성전의 한 방으로 데려온 것으로 보아 이들의 수효가 많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렘 35:2).
예레미야는 그들에게 포도주를 권했는데, 이는 그의 권유를 뿌리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불순종하는 유다 백성에게 순종의 본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었다(렘 35:5-11). 이때 레갑 족속은 예레미야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의 선조 요나답이 명하였다는 말을 세 번이나 되풀이하여 강조하면서 포도주 마시기를 거부했다(렘 35:6, 8, 10).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겠노라”는 그들의 대답은 어느 대표자 한 사람의 말이 아니라 레갑 족속 전체의 결의를 보여 주는 것이었다.
레갑 족속의 기원: 레갑 족속에 대한 언급은 예레미야 35장에만 나오며, 레갑의 아들인 요나답이 그들의 경건생활의 규례를 제정해준 영적 지도자로 언급되고 있다(렘 35:6, 8, 10). 여기에 등장하는 요나답은 이스라엘의 왕 예후 시대에 살았던 사람으로 예후가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름부음 받은 후(왕하 9:1-10) 사마리아 성에 입성할 때 “내 마음이 네 마음을 향하여 진실함과 같이 네 마음도 그러하냐”고 묻는 예후에게 “그러하옵나이다”라고 답변을 하고 예후의 종교개혁에 합류하여(왕하 10:15) 예후와 함께 아합에게 속한 자들을 진멸하고, 바알을 섬기는 자들을 모두 죽였다(왕하 10:18-27).
그러나 요나답은 이스라엘의 타락과 부패, 그리고 멸망을 내다보면서 그가 죽을 때 자손들에게 “영영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며 집도 짓지 말며 파종도 하지 말며 포도원도 재배치 말며 두지도 말고 평생에 장막에 거처하라 그리하면 너희의 우거하는 땅에서 너희 생명이 길리라”고 유언을 남기고 죽은 것이다(렘 35:6-7). 이후로 레갑 족속은 농경지역인 가나안에서도 광야 유목생활을 하며 하나님에 대한 절제와 근신의 삶을 살았던 것이다(렘 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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