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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순절(Pentecost) |
구약의 3대 절기 가운데 하나인 ‘칠칠절’의 헬라식 표기이다. 이것은 구약을 헬라어로 옮긴 70인역에서 유래했다. 즉 레위기 23:16의 ‘오십 일’을 70인역에서 ‘펜테콘타 헤메라스’(pentekonta hemeras)로 옮겼는데, 여기서 ‘펜테콘타’는 ‘50’이라는 뜻이다. 칠칠절은 유월절 축제 때에 보릿단을 바치고 난 후 50일이 되는 날에 이 축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바로 이날부터 처음 익은 열매의 봉헌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신구약 중간기를 거치면서 이 절기는 또한 시내 산에서 율법을 받은 기념일로 지켜지기 시작했다. 출애굽기 19:1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떠나 시내 광야에 도착한 때는 제 삼월이었다. 즉 50일이 걸려서 도착한 것으로 계산된다. 그러므로 오순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광야에 도착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모세를 통해 율법을 받고 하나님과 계약을 맺어 계약공동체가 된 것을 기념하는 절기가 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순절은 단순한 맥추감사절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계약에 의해 그들의 존재가 형성되고 있음을 말하는 절기가 되었다. 즉 오순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 추수와 율법 수여라는 이중적 의미를 포함하게 된 것이다.
신약에서 오순절이 언급되고 있는 곳은 세 곳(행 2:1; 행 20:16; 고전 16:8)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사건은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이다.
사도행전 2장에 묘사된 이 사건은 예수님의 승천 이후에 즉시 일어났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행 1:4-5)고 말씀하셨다.
그 약속은 오순절에 이루어졌다(행 2:1-4).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말하는 것이 들리”(행 2:6)는 것으로 인해 군중들은 놀랐지만, 이러한 사건으로 인해 베드로는 처음으로 복음을 선포할 수 있었다(행 2:14-41). 베드로는 선지자 요엘(엘 2:28-32)이 약속한 성령을 목격하고 일어난 현상들을 설명하였다(행 2:17-18). 그 결과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 그리스도의 본체로서의 생명력 있는 교회가 탄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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