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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서(Books of Kings)
여호와 신앙에 입각하여 이스라엘의 흥망성쇠를 기록한 역사서이다. ‘열왕기’라 이름 붙여진 것은 이 책이 사울을 제외한 이스라엘과 유다의 모든 왕들의 통치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다윗의 말년이 비록 왕상 1:1-2:12에 기록되기는 했으나, 그의 치세 대부분의 사건들은 삼하 2-24장과 대상 11-29장에 기록되어 있다). 히브리어 구약성경에서 열왕기상·하는 한 책이었으며, 사무엘서로부터 시작된 역사적인 시사의 연속으로 간주되었다. 구약성경의 헬라어 번역본인 70인역이 열왕기서를 두 부분으로 나누었는데, 그것이 영어 성경에서 열왕기상·하가 되었다. 하지만 70인역은 이들 두 책을 ‘왕국 3, 4서’(사무엘상·하는 ‘왕국 1, 2서’)라 했다. ‘열왕기’라는 제목은 제롬의 라틴어 번역본(벌게이트역)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 역본은 70인역이 나온 후 약 6 세기 후에 제작되었다. 제롬은 이 두 책을 ‘열왕들의 책’이라 불렀다.
열왕기는 다른 성경의 역사서와 마찬가지로 세속적인 역사가의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예언적인 관점에서 쓰여졌다. 따라서 일반 역사가들에게는 중요한 왕들이 별로 언급되지 않으며, 반면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은 왕들이 보다 자세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이며,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어떻게 다루시는가 하는 것이다. 사실 이것이 역사에서 중요한 것이며 역사에 기록될 만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주로 선지자들을 통해서 자신의 뜻을 직접적으로 나타내시는데, 열왕기에서는 엘리야와 엘리사의 예언적 사명이 대단히 강조되고 있다(왕상 17장-왕하 6장; 13:10-21).
기록 연대 및 저자: 열왕기하에 기록된 마지막 사건은 여호야긴이 감옥에서 풀려난 것으로(왕하 25:27), 이것은 그가 수감된 지 37년째 되던 해, 곧 BC 560년이었다. 따라서 열왕기가 그 이전에 쓰여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열왕기에서 유대인들의 바벨론 포로 귀환(BC 538)에 대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아 포로 귀환 이전에 기록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열왕기는 그 마지막 형태가 BC 560과 BC 538년 사이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열왕기 저자는 여러 자료들 즉 ‘솔로몬의 행장’(왕상 11:41),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왕상 14:19; 15:31; 왕하 1:18; 10:34; 13:8, 12), ‘유다 왕 역대지략’(왕상 14:29; 15:7; 왕하 8:23; 12:19; 14:18; 24:5) 등과 같은 자료들을 참조하여 기록했다. 선별된 자료의 기록(왕들의 행적과 평가, 선지자들의 사역 등)과 책 전체에 흐르는 강조점(선지자들의 사역과 왕들에 대한 평가가 모세 율법과 다윗 왕조의 탁월성과 관계 있다는 점)과 왕 치세의 시작과 끝을 표현하는 방법(예를 들면 왕상 14:31; 15:1-3, 23-26), 처음부터 끝까지 구절과 용어가 되풀이되는 것(예를 들면 ‘남은 사적이…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 ‘… 년을 치리하니라. 그 모친은 …’,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 등으로 열왕기가 여러 저자에 의해 편집된 것이 아님을 짐작하게 한다.
그런데 그 저자가 누구인지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유대인의 전승은 예레미야를 지목하고 있지만, 그러나 예레미야는 예루살렘 멸망 후에 애굽에 있었다(렘 43:1-8). 만약에 예레미야가 열왕기를 기록했다면 열왕기하의 마지막 장인 25장은 바벨론 포로로 잡혀갔던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썼을 것이다. 확실한 것은 이 책의 저자는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자라는 것이다.
기록 목적: 열왕기는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들에 관한 기록을 보존하고 왕들의 행적과 업적을 통해 역사의 교훈을 가르치기 위해 쓰여졌다. 열왕기 저자는 북왕국과 남왕국의 몰락을 추적하는 한편(왕하 18:10-11; 25:23-24) 전반적으로는 그 몰락의 원인을, 상세하게는 각 왕의 운명을 지적하고 있다(왕하 17:7-12; 25:25). 그는 바벨론으로 포로로 잡혀와 있는 추방인들에게 그들이 곤경에 처한 이유를 가르쳐 주어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도록 하려고 했을 것이다. 특히 언약하신 것(순종하면 축복을 받고 불순종하면 심판을 받는다는 언약)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우상숭배의 죄악이 강조되었다.
역대기에도 이와 같은 것들이 강조되고 있지만 열왕기와는 기록의 목적과 강조점이 현저하게 다르다. 유다의 왕들에 대해 역대기 저자가 더 관심을 갖는 반면 열왕기의 저자는 이스라엘과 유다 왕 모두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대기는 예루살렘 성전과 예배와 같은 제사장적인 요소를 특히 강조하는가 하면 열왕기에서는 왕과 선지자적인 요소에 관심을 두고 있다. 역대기는 다윗 이후의 유다 왕들이 여호와께 드리는 예배와 다윗에 비추어 평가되었다. 열왕기에서는 두 왕국의 왕들이 모세의 율법에 비추어 평가되었다.
내용 개관: 열왕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첫 부분은 솔로몬의 왕위 계승과 통치에 대한 기록이며, 두 번째 부분은 왕국 분열과 두 왕국의 역사가 기술되고 있다. 이 부분은 각 왕국에서 동시대에 통치하던 왕들 이야기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사건이 전개되고 있다(왕상 12장-왕하 17장). 마지막 부분은 남유다의 멸망과 바벨론의 포로됨, 그리고 포로로 잡혀간 여호야긴 왕이 출옥하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
∙이스라엘의 영화: 솔로몬 통치(왕상 1:1-11:43)
∙분열 왕국(왕상 12:1- 왕하 17:41)
- 왕국 분열(왕상 12-22장)
- 북이스라엘 타락과 멸망(왕하 1-17장)
∙남유다의 멸망: 히스기야에서 바벨론 포로까지(왕하 18:1-25:30)
열왕기서의 신학적 메시지: 열왕기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약속하신 말씀에 대해 신실한 분이심을 보여 주고 있다. 저자는 인간의 행위가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다루시는 데 있어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 주고 있으며, 하나님이 원수들의 반대와 그의 백성들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목적하신 것을 어떻게 이루시는지도 보여 주고 있다.
피상적으로 열왕기를 읽게 될 때는 이 책이 그들의 역사를 고무적인 시각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윗과 솔로몬의 영화로부터 점차 쇠퇴해 결국에는 바벨론의 포로가 되기까지 나선적 하향곡선을 그리는 역사를 기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즉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여 주는 역사라기보다는 하나님에 의해 버림받은 역사를 기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역사는 바벨론의 포로가 된 것이 하나님께서 실패하셨거나 그들을 버렸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서 그 백성의 악을 벌하심으로써 자신의 살아계심과 거룩함을 증명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호하실 만한 힘과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역사를 다스리고 계심을 보여 주는 증거이다. 따라서 열왕기의 역사는 ‘하나님의 심판’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과 다른 모든 백성을 다스리시는 절대적인 주권, 그의 말씀, 그리고 그의 인내에 대해 신실하심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