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일서에는 여러 가지 주제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그리스도인의 확신’이라 할 수 있다. 요한은 이 서신을 통해 이미 믿는 신자들을 더 깊은 신앙의 이해 가운데로 이끌며, 구원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이 서신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가 살펴볼 본문인 요한일서 2장 28절에서 3장 24절은 전체가 5장으로 구성된 요한일서의 한 부분이다. 우리는 이 본문이 전체의 한 부분이라는 기본적인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본문주해는 전체 문맥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I. 전체 문맥 속에서 바라본 본문 이해
요한일서는 그 구조를 파악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 서신이다. 그 이유는 몇 가지 주제가 조금씩 다른 각도에서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단락과 단락간에 서로 겹치는 경칩구절들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학자는 말하기를, “요한은 단순히 그의 사상을 모아서 연결시키기 때문에 사실 어떤 신빙성 구조도 발견하기 힘들다”고 말했을 정도이다.1 대부분의 학자들은 요한일서는 서론(1:1~4)과 결론(5:14~21) 사이에 두 개의 큰 단원이(1:5~2:29과 3:1~5:13) 여러 소단원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한다. 또 어떤 학자들은, 예를 들면 쉬나겐버그(Schnackenburg)는 세 개의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1)빛 가운데 행하며 가지는 하나님과의 교제를(1:5~2:17), 2) 요한이 이 서신을 보내는 교회들의 실정을(2:18~3:24), 3)이 서신에 제시된 시험에 의해서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4:1~5:12)고 보기도 한다.2
그러나 요한일서의 구조를 어떻게 보든, 거의 모든 학자들이 동의하는 중요한 사실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요한이 그의 서신에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시험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세 가지의 시험을 통하여 신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신앙을 검증하고, 확신 속에 거하기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세 가지의 시험이란 첫째, “참 신자는 예수는 육신을 입고 오신 참 그리스도이심을 믿어야 한다”는 것으로, ‘진리에 대한 시험’이라 불리기도 한다. 두 번째 시험은, “이 믿음은 의로움을 통해 입증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윤리적 시험’이라 정의되기도 하고, 세 번째 시험은, “이 믿음은 또한 사랑을 통해 입증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것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표출되고 입증되어야 하기 때문에 흔히‘사회적 시험’이라 불리우기도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요한일서는 여러 가지 기록 목적이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그리스도인의 확신’이라 할 수 있다. 이 확신에 대한 문제는 요한 스스로가 밝히고 있는 서신의 기록 목적에서도 분명히 나타나 있고(5:13), 또한 본 서신 여러 곳에서 거듭 나타나고 있는 요한일서의 주된 기록 목적이며, 어쩌면 가장 중요한 기록 목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요한은, “신자들이 어떻게 자신의 구원을 확신하며, 자신이 현재 하나님 안에 거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하는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명히 대답한다. “이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과 마귀의 자녀들이 나타나나니, 무릇 의를 행치 아니하는 자나, 또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니라”(3:10).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모든 신자들은 두 가지 실제적인 시험을 통해 자신의 구원을 확신할 수 있는데, 그 표식은 바로 ‘의로움’과 ‘사랑’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요한일서에는 두 가지의 대명제가 등장한다. 즉 “하나님은 빛이시다”(1:5)라는 것과 “하나님은 사랑이시다”(4:8; 3:11)는 것인데, 이 두 명제가 서신 전체를 이끌고 있으 며, 그 명제에 기초한 유비와 대조가 반복해 나타난다. 이러한 ‘의로움’과 ‘사랑’이라는 두 주제는, 이제 우리가 다룰 본문에도 핵심적인 주제로 등장한다.

II. 본문의 구조
본 장은 크게 두 단락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단락은 3장 10절까지인데, 이 부분에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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